거실은 수족관, 나는 어부
이리쿵 저리쿵, 이리철썩 저리철썩.
작은 방 안이 순식간에 수족관이 되고, 내 아이들은 그 안에서 소금 친 미꾸라지가 된다.
뛰어도 뛰어도 지치지 않는 건지,
땀이 비 오듯 쏟아지는데도 얼굴은 오히려 더 반짝반짝 빛이 난다.
혹시 그 땀방울 속에도 소금기가 들어 있어,
스스로 더 힘을 보태는 건 아닐까 싶다.
작디작은 내 새끼들.
그래도 내가 어른인데, 한 손으로 쑥 잡을 수 있을 것 같았건만
붙잡았다 하면 쑤욱 빠져나가고,
한 번 놓치면 어디론가 쏜살같이 달아난다.
이쯤 되면 분명히 셀프로 온몸에 소금을 뿌린 게 틀림없다.
결국 나는 잡히지 않는 미꾸라지를 쫓는 어부 신세다.
허리 숙였다, 무릎 꿇었다, 기어다니다가,
순간적으로 ‘PT 수업보다 이게 더 고강도 아닌가’ 하는 자괴감이 밀려온다.
헉헉거리며 겨우 한 놈(?)을 잡았다 싶으면,
다른 한 놈이 이미 소파 위에 올라가 장난감 비를 퍼붓고 있다.
“얘들아, 제발… 이제 엄마 좀 살려줘…”
내 입에서는 간절한 기도가 흘러나오지만,
아이들 귀에는 아무래도 “더 재밌게 뛰어놀자”라는 주문으로 들리는 모양이다.
결국 나는 거실 바닥에 널브러져 “게임 오버”를 외치고,
아이들은 내 위를 기어 다니며 “라운드 2”를 외친다.
오늘도 나는 완패했지만,
소금 친 미꾸라지 같은 두 녀석을 이길 수 있는 어른이 세상에 어디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