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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사삭 Jan 03. 2021

#3. 오즈의 마법사

(아이에게 들려주는 인생의 문장)

너희들이 원하는 것은 이미 너희들 속에 다 있어. 스스로 찾지 못했을 뿐이지
-오즈의 마법사 중-


어릴 적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상상력과 이야기의 반전에 흠뻑 빠졌던 기억이 납니다.

동화책은 물론이거니와, 제가 어릴 적 저녁시간에는 어린이들을 위해 만화영화가 방영되었었는데 그때 보았던 만화가 오즈의 마법사였습니다.


'캔서스 외딴 시골집에서 어느 날 잠을 자고 있을 때 무서운 회오리바람 타고서 끝없는 모험이 시작됬지요...' 하는 만화영화의 주제곡은 아직도 그 멜로디와 가사가 입가에서 맴돕니다.

(그러고보면 어린 시절의 기억은 참 길고도 오래갑니다..)


캔서스에 사는 고아 도로시는 회오리바람이 불던 날,

(나중에야 캔서스 지방이 정말 회오리 바람-토네이도가 많은 지방이었구나 알게 되었답니다.)


함께 살던 아줌마 아저씨와 회오리바람을 피하기 위해 지하실로 들어가려다가 키우던 강아지 토토가 없어진 것을 알고 토토를 찾던 중 그만 집과 함께 회오리바람에 날아가고 맙니다.

(어린마음에 회오리바람이 집을 통째로? 날아가게 할 수도 있는 거구나 하며 놀랐던 기억이 나네요)


집은 회오리바람을 타고 먼치킨의 나라에 도착하게 됩니다.

그곳은 도로시가 살던 세계가 아닌 마법의 세계였고, 갑작스레 하늘에서 떨어진 도로시의 집에  의해  나쁜 동쪽마녀는 은빛 구두만 남긴 채 죽고 맙니다.

동쪽마녀의 지배를 받던 그곳의 먼치킨들은 덕분에 평화를 얻게 되고, 

도로시는 때마침 나타난 착한 북쪽마녀의 조언으로 오즈의 마법사를 만나면 캔서스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될지도 모른다고 듣게 됩니다. 


북쪽마녀의 입맞춤과 동쪽마녀의 은빛 구두를 선물 받은 도로시는 노란 벽돌 길을 따라 마법사 오즈가 사는 에메랄드 시를 찾아가게 되죠. 


그 여정 속에서 뇌 없는 허수아비, 심장이 없는 양철 나무꾼, 용기 없는 사자 친구들을 만나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오즈의 마법사를 찾아가게 됩니다. 


하지만, 여기가 끝인 줄 알았으나 오즈의 마법사는 도로시 일행이 자신들의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먼저 나쁜 서쪽 마녀를 없애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시금 도로시 일행은 서쪽 마녀를 없애고(도로시가 뿌린 물을 뒤집어쓰고 서쪽 마녀는 녹아버리죠)

그곳에 노예로 살던 윙키 사람들도 구해주게 됩니다.

결국, 다시 오즈를 찾아온 도로시 일행은 오즈로부터 이런 말을 듣게 됩니다.


"허수아비야, 너는 뇌가 필요 없어. 매일 새로운 걸 배우고 있으니까. 아기들이 뇌가 있다고 많이 아는 건 아니잖아. 경험을 통해서만 무엇인가 배울 수 있단다."


"내가 보기에 넌 이미 용기 있는 사자야. 너한테 필요한 건 용기가 아니라 자신감이야. 사자에게는 위험과 맞서는 용기를 이미 가지고 있단다."


"양철 나무꾼은 심장이 없다고 하지만, 친구들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으니 그것으로 충분하지"


뇌가 없다고 생각한 허수아비는 이미 지혜를, 

용기가 없다고 생각한 사자는 이미 용기를, 

심장이 없다고 생각한 양철 나무꾼은 이미 따뜻한 마음(심장)을,

캔서스에 돌아갈 방법이 없다고 생각한 도로시는 이미 마법의 은빛 구두를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 대목에서 예전 보았던 일본 애니메이션 "귀를 기울이면"에서 세이지의 할아버지가 시즈쿠에게 한 대사가 떠오릅니다.


"시즈쿠 양도 세이지도 그 돌 같은 상태, 원석이지.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돌.. 나는 지금 그대로도 좋아하지만, 바이올린을 만들거나 소설을 쓴다는 건 다르지. 자기 안의 원석을 찾아내서 오랜 시간 다듬어 가는 거란다. 시간이 많이 드는 일이지.."


어쩌면, 도로시와 친구들은 자신 안의 원석은 들여다보지 않은 채 바깥에서 그 해답을 찾고 있었던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우리는 이미 자신만의 "원석"을 갖고 있고, 그 원석을 잘 다듬어 "보석"으로 만들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종종 잊고 사는 것 같습니다.


나의 아이들에게도 전하고 싶은 말은 바로 이것입니다.


허수아비, 양철 나무꾼, 사자처럼 우리는 이미 자신 안에 자신만의 귀한 가치와 재능을 가지고 있다고..

그리고, 자신만의 그 원석을 보석으로 탈바꿈하게 할 "힘"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라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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