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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사삭 Jun 18. 2021

타국에서 아들을 키우는 동생에게 보내는 편지

                                                                                                       

OO야.. 잘 지내고 있니? 요즘 여러 가지로 많이 바쁘고 힘들지?

누나도 아이들 키우며 직장을 다니니, 육아가 너무 힘들다고 느낄 때가 한두 번이 아닌 거 같아. 

(나는 부모님, 너의 작은 누이의 도움을 받았음에도 그랬단다.. 그러고 보면, 너와 올케가 주변의 도움 없이 아이들을 잘 키우고 있으니 대단한거야)


특히나, 딸보다는 아들을 키운다는 건 손이 더 많이 가고  힘든 부분이 많더라고.. 남자아이 키우는 게 정말 보통일? 은 아닌 거 같아..^^:;

그러면서, 나도 나의 밑바닥도 보게 되었고, 내 성질? 죽이는 법도 많이 배운 거 같아. 

(여전히 이 부분은 고군분투, 현재 진행형이긴 하다)

때로는 아이 혼내고 나면, 후회되고 속상해서 울기도 하고--;;


한 번은 내가 아침에 출근해야 하는데 너의 조카인 OO가 세월아 내 월아 화장실에서 미적거리고 하도 안 나와서 화가 난적이 있었어.(그날 결국 직장에 지각을 했던가 했지)

그날 OO이도 나한테 무척 혼났고...

그런데 지나고 나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원인은 나한테 있더라고..


아이를 탓하는 그 근원 밑바닥에는 아이가 아닌, 내가 나를 더 먼저 우선시하는 마음이 자리 잡고  있더라고..(내가 지각한 건 다 너 탓이다. 너 때문에 내가 늦게 출근한다.. 등의 생각, 아이에 대한 원망 등...)


그래서 결론 내린 건, 내가 바뀌어야겠다는 거였어.

(예를 들면,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좀 더 아이를 일찍 깨워서 준비하기 등 다른 대체방안을 생각하게 되더라고..)

그러면서, 내 안의 육아 원칙?이랄까 하나둘 세워진 것이 있는데, 너에게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하고 몇 자 적어본다. 




1.  위험한일(살고죽는 급박한 상황) 이외에는 아이에게 “허용”적인 부모가 되자(관대해지자)

2.  물리적인 제압 혹은 언어적 폭력은 사용하지 않는다. 

3.  아이가 살아가는 동안 한 가지 자신감 있게 할 수 있는 것을 만들어주자

    그러기 위해서는 최소 5년 이상은 투자?해야 한 가지 잘하는 일을 할 수 있다. 

 (예 : 운동 5년 이상 가르치기, 피아노 5년 이상 가르치기 등..꾸준히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해)

4. 루틴한 규칙(하루에  6페이지라도 꼭 같이 책읽기, 잠자기 전 함께 기도하기 등)을  만들어  주자.

아울러, 육아, 혹은 육아를 하면서 마음 다스림과 관련된 보아 두고 모아둔 몇 가지 글귀를 남겨본다.



* 아이는 스스로의 격렬함에 대해 전혀 모른다.

* 아이는 때로 충동적이며, 에너지가 넘친다.

* 나는 아이와 문제가 생기면, 일단 "내잘못"이라고 생각한다. 

* 원인도 해결도 다 부모에게 달려있다. 

* 아이는 "처리와 관리가 필요한 대상"이 아니다. "인격적 접촉이 필요한 존재"이다.

* 교육은 종교와 비슷하다. 아이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가져야 한다. 

* 아이와 있을때에는 내얘기가 아닌,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주도록 노력하자.

* 내가 변화시킬수 있는것은 딱 한가지, 내가 그사람을 대하는 방식 뿐이다.

* 당신의 몸은 당신의 말에 지배받는다.

* 툭하면 화를 내는 것은 마음이 성장하지 못했다는 증거이다. 

* 말에는 힘이 있고, 혼이 있다. 나는 이것을 "언령"이라 부른다. 

* 늘 화내던 사람이 화를 낸다. 쉽게 뚜껑이 열리는 사람이 있다. 내공이 약한 사람이다. 

고수들은 좀처럼 화를 내지 않는다. 

* 내가 누군가를 판단한다면, 그때는 대체로 내가 영적으로 고갈되고 메마른 시기였다.

* 바쁜 와중에도 내삶(일상), 업무등에 대해 "갈무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생각하는 "시간"을 반드시 확보하라                                                


내 성질 못 이기고, 아이에게 감정을 쏟아내지 않도록 우리의 마음을 늘 잘 살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누나 역시 생각하고 결심한 대로는 안 되는 날이 여전히 더 많아.. 사실...^^;; 

하지만, 중심에 몇 가지 원칙을 세워놓고 살면 그게 다시 나를 붙잡아주긴 하더라고. 


아무쪼록, 아이들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잠시나마 맡겨주신 선물과도 같은 귀한 존재임을 잊지 말자. 

오늘도 좋은 하루, 평안한 하루 되고, 늘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너의 삶 가운데 함께 하길 누나는 늘 기도드린다..                                                

5월에 아이들에게 받은 꽃과 편지_아이들은 어른들인 우리들보다 더 속 깊고 커다란 존재임을 종종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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