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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사삭 Jan 05. 2022

[영화이야기] 돈 룩 업(Don't look up)

마지막 기도문이 오래오래 기억에 남는...

                                                                                                               

"Don't look up" 영화에서 가장 백미였던 티모시 살라메의 기도는 요즘 제가 많이 읇조리게 되는 영어기도문입니다. 짧은 기도문이지만, 지금의 저에게 위로가 되는 기도문이랄까요..


잠시 영화를 소개한다면, 커다란 혜성이 지구로 다가와 충돌 위기에 있는데도 오로지 자신의 정치적 생명만을 생각하는 국가지도자, 혜성마저도 기업의 이윤(돈)만으로만 생각하는 기업가, 그리고 이 상황을 재미와 오락거리로 만들어버리는 언론과 매스컴 등이 요란스럽게 영화 내내 나옵니다. 


전반적으로 영화의 흐름은 빠르게 진행되는데, 그 안의 인물들은 (다소 과장되어 그려진 것 같지만_영화적 설정이기도 하고 장르가 코미디라..) 감정적이고, 나약하기만 합니다. 기존 위기탈출 영화 속의 흔들리지 않는 믿음직한 주인공은 이 영화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그나마, 가장 중심 잡고 나아가는 인물을 뽑으라면, 천문학 대학원생인 디비아스키(제니퍼 로렌스)와 테디박사(롭모건) 정도인듯합니다. 디비아스키의 지도교수인 민디박사도 세상의 명성과 유혹에 넘어지고 말죠. 물론 나중에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용서를 구하긴 합니다만..




우리가 직시해야 할 현실임에도 진실을 왜곡하고, 보아야 할 것을 보지 말라고 하는 이들과 거부할 수 없는 현실을 목도하고 방법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이를 알리려고 하는 이들. 

이 두 가지 대비를 보면서, 우리가 마주해야 할 진실이란 것은 과연 무엇일까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나라면, 과연 어느 쪽의 말을 진실이라 믿고 받아들였을까? 하는 고민 아닌 고민도 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영화의 겉포장은 블랙 코미디지만, 그 안의 내용물은 현실고발과 주제의식이 장착된  다큐멘터리 같기도 합니다.


엄청난 혜성이 지구와 충돌하게 되는 지구에서의 삶의 마지막 날 디비아스키(제니퍼 로렌스), 율(티모시 살라메), 민디박사(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그의 가족들, 테디박사(롭 모건)는 민디박사의 집에 모여 조촐한 저녁식사를 나누며 마지막을 함께 하게 됩니다. 


저녁식사 전 기도를 하겠다고 한 율(티모시 살라메)은 다음과 같이 기도합니다.


Dearest Father and Almighty Creator.
We ask for your grace tonight, despite our pride, your forgiveness, despite our doubt.

Most of all, Lord..
We ask for your love to smothe us through these darktimes.
May we face whatever is to come in your divine will with courage and open hearts of acceptance. Amen

하늘에 계신 주여,
전능하신 주여오만한 저희가 은총을 구하나이다.
의심 많은 저희를 용서하소서.
또한 주여, 이 어두운 시기를 사랑으로 위로하시고
무엇이 닥쳐오든 당신의 은혜 안에 담대함으로
 받아들이게 하소서. 아멘.

이 저녁식사 기도는 제 마음속에 오래도록 기억에 남고, 마음에 평안마저 선사한 장면입니다.


영화와 지금의 현실이 별반 다르지 않네 하고 중간중간 실소(失笑)하게 되는 것들마저도  이 기도 하나로 완벽한 마무리를 해주더군요. (물론, 영화 내내 등장하기를 손꼽아 기다렸으나 후반부가 되어서야 제니퍼 로렌스에게 반한 인물로 나온 티모시 살라메가 기도를 했기에 더 기억에 남을 수도 있겠지만요...^^;)


만일, 지구별의 마지막 날이 도래한다면..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을까요? 

나는 누구와 함께 하고 싶을까요?

때로는 힘겹다고 느껴지기도 하고, 벅찬 때도 있지만,(사실 요즘 제가 여러 가지 환경변화와  도전과제가 많은 삶을 살고 있긴 합니다ㅜ)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욕심부리지 않고 그저 나답게 해 나간다면 그 결과가 어떻게 되든 후회는 없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도 일이 내 맘처럼 안되거나, 마음이 갑갑하거나, 자신감과 용기가 필요할 때 이 기도문을 한번 읽어보시는 건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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