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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사삭 Feb 03. 2022

[일드]오오마메다 토와코와 세명의 전남편

살아가는 사람들은 행복을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때론 지나고 나서 돌이켜보면, 저란 사람은 좋아하는 것이 있으면 그것에 푹 빠지는 경향이 큰 것 같습니다. 일전에 리뷰한 일드 "콰르텟"에 이어 이번에도 역시 사카모토유지 작가의  "오오마메다토와코와 세명의 전남편"을 보게 되었습니다. (책도 한 작가에 꽂히면,  그 작가의 책은 모두 읽고, 드라마도 그 작가의 드라마를 모두 찾아보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역시나 사카모토유지의 드라마는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힘이 있더군요. 


세 번의 이혼을 한 오오마메다 토와코..(일본은 남편의 성을 따르다 보니 토와코는 세 가지 성(姓)을 두루두루 갖게 되지요)


사실 흔치 않은 세 번의 이혼을 경험한 주인공이 나오지만, 우리가 통상적으로 생각하는 이혼 그 후의 고단한? 삶보다는 경쾌하고 밝은 톤을 유지하면서 드라마 요소요소에 잠시 멈춰 생각하게 하는 부분들이 나옵니다.


이를테면, 토와코의 건축회사 대표로서의  치열하고도 숨쉴틈 없는 직장생활 왠지 모르게 저의 직장생활에 위로가 되었고,(그래..토와코란 사람도 회사 대표임에도 저리 힘들게 직장생활을 해나가는데_물론 드라마지만.._나도 조금은 힘들어도 힘내보자 하게 되고..)


토와코의 다소 빈틈? 있는 엄마로서의 삶은 엄마로서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라는 나름의 위안을..


세 남편들과 만나게 되는 에피소드 속에서는 사람과 사람의 만남과 헤어짐에 대해..


친구인 카고메상의 뜻밖의 죽음을 통해서는 삶과 죽음을 통해 떠나간 이들을 가슴에 묻고 살아가는 이들의 삶의 몫은 어떠한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한편, 7화부터 9화까지는 미스테리한 남자 타카나시(오다리기죠)가 나오는데, 토와코와 타카나시가 나오는 부분은 몇 번을 돌려보았는지 모르겠습니다.(타카나시의 사적, 공적 모습이 판이하게 다른 모습이 이 드라마의 반전이라면 반전이랄까요. 현실에서 이런 남자라면, 조금은 조심스러운 입장이 될듯하지만요^^:;)


그저 두 사람의 투샷이 나오는 것만으로도 그저 흐뭇하더군요..(인물 좋은 두 사람을 보는 기쁨도 있습니다.^^)


그중, 토와코가 우연히 타카나시와 버스에서 만나게 되고,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친구 "카고메"의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은 대사를 다 외우고 싶을 만큼 좋은 대화였습니다. 


[제가 일본어를 공부하다 보니 일본어와 번역을 함께 적어보았습니다^^:;]


小鳥遊(오다리기죠) : 人間には、やり残したことなんてないと思います。その人はあなたの幼なじみだったんでしょね。

(인간에게 있어서, 해서 남겨야 하는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사람은 당신의 어릴 적 친구였죠)


とわ子(마츠다카코) : ええ。(네)


小鳥遊(오다리기죠) : じゃあ、十歳の時のかごめさんも、二十歳の時のかごめさんも、三十歳の時のかごめさんも知ってる。

(그럼, 10살 때의 카고메상도, 20살 때의 카고메상도, 30살 때의 카고메상도 알고 있습니다)


とわ子(마츠다카코) : 知ってます。(알고 있죠)


小鳥遊(오다리기죠) : あのね、過去とか未来とか現在とか、そういうのってどっかの誰かが勝手に決めたことだと思うんです。

(과거라든가, 미래라든가, 현재라던가, 그런 것은 누군가가 맘대로 정해 놓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時間って別に過ぎて行くものじゃなくて、場所っていうか、別のところにあるもんだと思います。

(시간이란 건,  그저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장소라고 해야 할까요, 별개의 장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人間は現在だけを生きてるんじゃない。

(인간은 현재만을 살아가는 건 아닙니다.)


五歳、十歳、二十歳、三十四十、その時その時を人は懸命に生きてて、それは別に過ぎ去ってしまったものなんかじゃなくて、

(5살, 10살, 20살, 30,40살, 그때, 그때를  충실히 살아가는 것이고, 그것은 그저 지나가버리는 것이 아니라)


だからあなたが笑ってる彼女を見ったことがあるなら、彼女は今も笑ってるし。

(이를테면.. 당신이 웃고 있는 그녀를 본 적이 있다면, 그녀는 지금도 웃고 있는 것이고)


五歳のあなたと五歳の彼女は今も手をつないでいて、今からだって、いつだって気持ちを伝えることができる。

(다섯 살의 당신과 다섯 살의 그녀는 지금도 손을 마주 잡고 있고, 지금도 그렇고, 언제라도 마음을 전할 수 있습니다)


人生って小説や映画がじゃないもん。

(인생이란, 소설이나 영화가 아닌걸요)


幸せな結末も悲しい結末もやり残したこともない。

(행복한 결말도 슬픈 결말도 남기는 것은 없습니다)


あるのはその人がどういう人だったかっていうことだけです。

(있는 것은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었던가 뿐입니다)


だから人生には二つルールがある。

(인생에는 두 가지 룰이 있습니다.)


亡くなった人は不幸だと思ってはならない。生きてる人は幸せを目指さなければならない。

(떠나간 이들을 불행하다고 생각해서는 안되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행복을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人は時々寂しくなるけど、人生を楽しめる。楽しんでいいに決まってる。

(때로 사람은 외로워질 때도 있지만, 인생을 즐기는 것입니다. 즐겁게 사는 것이면 된 것이라고 정하는 것입니다)


토와코는 타카나시와의 대화를 통해 친구의 죽음에 얽매여 있던 자신에게서 벗어나 앞을 향해, 행복을 향해 나아가는 토와코가 되어갑니다. 그리고 그렇게 위로의 말을 전해주었던 타카나시에게도 과거의 굴레를 벗어날 수 있도록 일깨워줍니다. (자기 자신은 보지 못했고 깨닫지 못했던 부분을 서로가 서로에게 깨닫게 해주는 부분이 참 인상 깊더군요..)


때로는 현실이란 것이 그저 흘러가는듯하다가도, 벅차게 느껴지기도 하고, 또 어떤 하루는 그럭저럭 살만하군 하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때로는 해야 할 일과 해내야하는일들속에서 방황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정하는 것입니다. 내 인생은..즐겁게 살기로.."


이들의 대화를 통해 이 메시지가 저에게 무심한 듯 살며시 찾아온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토와코가 마지막에 타카나시(오다기리죠)가 아닌 핫사쿠(마츠다류헤이)를 선택한 것은 아마도 자신의 마음을 깊이 들여다본 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오오마메다 토와코에서 드라마가 끝날 때마다 나오는 OST도 매회 들을만합니다. 같은 주제곡이지만, 다양한 버전으로 편곡되어, 듣는 재미가 있습니다. 


P.S.   드라마가 좋아 드라마 대본집이 나왔나 온라인 서점에서 찾아보니 2권 분량으로 책이 발간되었더군요. 1,2권 중 저는 2번째 권을 구입하였습니다.        

                                         

오오마메다 토와코와 세명의 전남편 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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