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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육공컴퍼니 Jun 30. 2023

좋은 브랜드네임이란 무엇일까?

360 Discovery


360컴퍼니에서 브랜딩을 이야기하며 유독 많이 쓰는 단어가 있다.

바로 본질.


본질은 브랜딩 전반에 관여하지만, 그 첫 번째 과정인 네이밍에서도 크게 발휘된다.

그 이유는 본질의 의미에서 찾을 수 있다.




실존(實存)에 상대되는 말로, 어떤 존재에 관해 ‘그 무엇’이라고 정의될 수 있는 성질


본질의 철학적 의미인데, 마치 브랜드 네임을 재정의한 듯한 느낌이 든다. 

네이밍 프로젝트는 '본질을 소비자의 언어로 찾아나서는 여정'과도 같다.


그 과정에서 많은 클라이언트 분들이 말씀하신다. "좋은 이름 지어주세요"

그렇다면 좋은 브랜드 네임이란 '본질이 소비자의 언어로 잘 표현된 것'일까?

부르기 쉽고, 비교적 짧은 편이며, 각인되기 쉬운 건 비단 브랜드 뿐 아니라, 모든 이름에 해당한다.


오늘 이야기할 것은 '브랜드로서 좋은 이름'에 대한 고민을 보다 쉽게 나누고자 한다.




좋은 브랜드 네임이 되기 위해 첫 번째 고민할 것은, 

역할에 맞는 이름이냐는 것이다.


어찌보면 인적사항을 살피는 것과 비슷하다.

가족의 형태는 어떠하며 형제는 있는지, 가풍은 엄격한지, 각자 개성있는 삶을 사는지 등





이 두 브랜드는 엄연히 다른 구조를 가지고 있고, 개발 대상이 무엇이냐에 따라 네이밍 방향성도 물론 달라진다.

또한 메인 브랜드냐 하위 브랜드 혹은 라인브랜드냐에 따라서는 그 무게와 역할은 매우 다르다.

개발 대상의 위치는 어디이며, 해내야 하는 역할은 무엇인지. 그에 상응하는 명확한 역할을 해내는 이름.


단일 브랜드가 아닌 이상, 브랜드를 꾸려나가며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좋은 브랜드 네임이 되기 위한 두 번째.

가장 나 다운 것을 남기고 버리기 


비우는 과정을 통해 가장 중요한 것만 남기는 것이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면, 대부분의 고객사에서는 이름에 담고자 하는 것이 매우 많다.

여기서 드리고 싶은 말씀은, '브랜드 네임=브랜드'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름 안에 모든 것을 담으려 하다보면 '나 다움, 남 다름'과는 점점 멀어지게 된다.

이름엔 핵심을 남기고, 그 외의 브랜딩을 통해 브랜드를 완성해가는 과정이 중요하다. 


아래의 브랜드들은 핵심만을 남기고 모두 버렸기에, 이름으로 넘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좋은 브랜드 이름을 얻기 위해서는 미니멀리스트가 되기 위한 연습이 필요하다.  

만능보다는 스페셜리스트가 브랜드 네임으로 훨씬 매력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좋은 브랜드 네임이 되기 위한 세 번째.

친해지고 싶은 이름, 인상적인 이름


참 어려운 이야기다. 개인이 느끼는 감정은 모두 다르기에 단어를 보고 듣고 느끼는 감정 역시 

제각각일 수 있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거부감이 들거나, 부정적인 연상이 강한 네임은 좋은 이름이 될 수 없다.

앞서 말했듯, 이름 안에 모든 것을 담을 수 없지만 받아들이는 느낌은 '호감'이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결국 브랜드 네임이란 소비자와 브랜드를 이어주는 역할을 하기에, 이름에서 느껴지는 좋은 감정, 풍부한 이미지는 그 무엇도 이길 수 있는 힘이 있다.


‘블루보틀’은 1686년 중부 유럽 최초로 오스트리아 빈에 오픈한 카페 이름인

'블루보틀 하우스'에서 가져온 이름이다.

의미를 알지 못했더라도, 단순한 로고와 이름은 공간의 미니멀하고 정적인 분위기와 잘 어우러진다.



최근 브랜드 네임에서 느껴지는 이미지를 중시하다보니, 의미보다는 발음에 중점을 두기도 한다.

Commerce + Media 라는 의미를 담은 29CM.

초창기 브랜드 네임의 의미가 없어도, 인지되는 느낌은 감각적인 쇼핑몰로 받아들여지는데 이견이 없었다.





좋은 브랜드 네임은 무엇일까. 그 네 번째

가치가 곧 이름이 되는 브랜드 네임


흔히 볼 수 있는 경우는 아니다. 브랜드에 대한 깊은 고민을 통해 만들어진 이름이라 생각한다.

브랜드가 말하고자하는 가치가 이름이 된다면, 형언이 필요 없이 단단한 Identity를 이룰 수 있다.


유사 카테고리인 두 브랜드 모두 가치가 잘 담긴 이름이다.



1980년 일본에서 유통업체 ‘세이유’의 PB로 출발한 무인양품.

'브랜드는 없고, 좋은 물건은 있는'의 의미를 담은 무인양품은 PB상품의 특징을 잘 살린 이름으로, 

이 후 '이것으로 충분하다(This is enough)'는 철학과 함께 브랜드를 더욱 견고히 했다.


자주 역시 이마트의 PB로 지금과는 다른 '자연주의'의 이름으로 출발했다.

이 후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인수하며, 2012년 리브랜딩하여 지금의 'JAJU'가 되었다.

기존 Verbal 자산을 일정 유지하며, 브랜드의 철학은 180도 변화했다.

'자연'과는 별개로 '자주 쓰는 것들의 최상'을 제시하여 '가장 좋은 선택으로 내 생활을 채운다'로 한국형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고 있다.


두 브랜드의 관계를 떠나, 

유사 카테고리에서 각자의 가치를 브랜드 이름에 잘 녹여, 브랜드를 공고히 하고있다.

설명이 필요 없는 브랜드 네임. 좋은 브랜드 네임을 위한 최종 지향점이라 할 수 있다.




                                 


여기까지 좋은 브랜드 네임은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을 나눴다.


듣기 좋고 예쁜 수식도 중요하지만, 것보다 중요한 건 본질을 살피며 전략을 통해 얻어지는 이름이다. 


오늘 이야기 한 것을 정리하면 

개발 대상의 역할을 살피고, 핵심을 이름에 담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호감있는 이미지와 우리만의 가치를 이름에 그대로 담는다면 더할 나위없이 좋은 브랜드 네임이 될 것이다.


좋은 이름을 만드는 건 브랜딩 첫 걸음으로써,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좋은 이름이 이름값을 할 수 있게 되는 건 브랜드의 성장과정과 밀접 관련이 있다.

많은 고민을 거쳐 탄생한 브랜드가 훌륭한 브랜드로 자랄 수 있도록 '끊임없는 노력' 역시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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