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0 Discovery
스프라이트는 우리가 알고 있는 대표적인 탄산음료 브랜드 중 하나이다.
코카콜라의 두번째 브랜드로 매출이 자그마치 200억 달러 규모에 달한다.
스프라이트 브랜드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판매되는 글로벌 브랜드이지만, 브랜드 관점에서
해결해야 할 고질적인 문제점이 있었다. 그 문제점은 바로 나라마다 아이덴티티와 패키지가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스프라이트는 그림에서 보듯이 남아프리카, 아르헨티나, 멕시코 등에서
완전히 다른 로고를 사용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스프라이트는 올해 글로벌 여름 프로모션 캠페인 ‘Heat Happens, Stay Cool(힛 해픈스, 스테이 쿨)’을
진행하면서 새로운 아이덴티티로 리뉴얼하고 글로벌 관점에서 통합 작업을 진행하였다.
오늘은 스프라이트의 글로벌 관점에서의 브랜드 리뉴얼 작업을 살펴보기로 하자.
스프라이트의 ‘Heat Happens, Stay Cool(힛 해픈스, 스테이 쿨)’ 캠페인은 단순히 갈증을 해소하는 순간 뿐만 아니라 ‘일상 속에서 더위를 느끼는 모든 순간’에 스프라이트가 떠오를 수 있도록 브랜드의 이미지를 확장하고자 시작되었다고 한다. 전 세계 동시 캠페인 광고를 진행하고 워터밤 페스티벌을 개최하는 등 더위와 함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쿨한 경험을 제공하고자 하는 것이 이 캠페인의 목적이었다.
스프라이트는 이번 캠페인에서 통합된 새로운 아이덴티티를 통해 전 세계에 일관된 경험을 제공하면서
‘일상 속에서 더위를 느끼는 모든 순간에 생각나는 브랜드’ 라는 이미지를 새로운 세대에게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한 것이다.
이번 스프라이트의 브랜드 리뉴얼 프로젝트 중 브랜드 로고는 컬러가 미세하게 밝아지고
스프라이트의 상징이었던 대각선 각도를 기본 가로형으로 바꾸면서 로고의 가독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진행되었다.
그리고 스파크가 터지는 형태의 그래픽을 과감하게 벗어나 심플함을 강조하였고 단순히 ‘갈증을 해소하는
탄산음료’의 느낌보다 스프라이트가 원하는 ‘일상 속에서 청량감을 주는 더 넓은 의미의 브랜드’에
가까워지도록 하였다. 특히, rit 글자에서 탄산의 청량감을 경쾌한 곡선 라인에 담아 함축적인 형태로
표현한 점이 인상적이다.
스프라이트 브랜드의 변화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스프라이트는 그동안 아이덴티티의 변화를 거듭해왔는데, 그 히스토리를 살펴보면 아래와 같이 정리할 수 있다.
1961년에 처음 출시 된 스프라이트의 로고는 길고 날카로운 세리프의 특징을 가진 글자 형태를 갖추었으며 이는 스프라이트의 생기 있는 느낌을 잘 전달하였다. 또한 문자 i 위의 라임색 스파크 그래픽은 폰트의 날카로운 윤곽을 보완하고 스프라이트의 톡 쏘는 맛을 소비자들이 느끼게 하였다.
패키지에는 최근에도 활용하고 있는 스파크 형태의 프레임이 보이는데, 현재까지도 초기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이어오고 있다는 것을 알 수있다.
출시 3년 후인 1964년, 처음으로 리뉴얼을 진행하였는데 이때에는 그린 계열과 오렌지색 계열의 두 가지 색상을 혼합해 사용함으로써 경쾌한 느낌을 강조했다. 패키지에 들어간 달팽이 형태의 그래픽 역시 스프라이트의 밝고 발랄한 느낌을 한층 더 느낄 수 있게 디자인된 듯하다.
1961년 출시와 함께 사용하던 Taste it!은 1964년 리뉴얼하면서 enjoy라는 메시지로 변화되었는데
이 메시지의 변화는 스프라이트 리뉴얼 전략의 방향을 잘 표현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즉, 단순하게 제품을 경험하라는 초기의 메시지가 이제는 단순한 경험을 넘어 이제는 진정으로 즐겨보라는
전략의 변화로 이어지고 이것이 두 가지 칼라를 사용하면서 즐겁고 경쾌한 느낌으로 디자인이 바뀌었다고
볼 수 있다.
1974년에는 “I”의 스파크 그래픽이 원으로 바뀌고 두꺼운 산세리프체로 변경되면서 로고가 단순화되었다.
우리에게 익숙한 대각선 각도의 로고 형태가 이때 등장한 것이다. 스프라이트의 역대 로고들 중 가장 색대비가 강하고 단단한 느낌의 로고이다.
1989년에 빨간 원을 레몬으로 대체한 로고가 등장했다. 대담하고 우아한 이탤릭체로 표현하였고
"I" 위에 수평으로 라임과 레몬을 배치했다. 이를 통해 레몬맛의 스프라이트를 더 직관적으로 전달했다.
1995년에는 레몬이 다시 추상적 버전(두 개의 겹치는 원)으로 대체되었다.
그림자가 추가되었고 이때부터 우리에게 익숙한 그라데이션 배경이 함께 사용되었다.
로고 주변에 거친 물줄기 그래픽이 탄산의 시원함을 시각적으로 표현해 직관성을 높인 디자인이다.
2002년에는 로고에 테두리를 만들고 음영을 줘서 전보다 입체감을 살린 로고로 변경되었다.
2000년대 입체감 있는 3D 스타일의 로고가 유행하면서 변화를 준 것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거친 물줄기 그래픽은 거품으로 대체하여 좀더 부드럽고 청량감 있는 탄산 느낌을 패키지 디자인에 담았다.
2004년도로 넘어가면서 추상적으로 맛을 표현했던 노란 원이 다시 레몬의 형태로 돌아가기도 한다.
2019년부터는 오랜 기간 유지해왔던 블루와 녹색 그라데이션 배경을 버리고 플랫하고 심플하게 디자인하는 경향에 맞추어 블루컬러를 빼고 컬러와 그래픽을 최소화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레몬, 라임을 상징하는 그래픽 역시 동그라미로 단순화되었다.
그리고 친환경을 지향하는 시대 흐름에 따라 투명 페트병으로 변경되었다.
오히려 색깔을 없앤 투명 패트병이 깨끗한 사이다의 이미지랑 잘 어울려 보인다.
그리고 이때부터 스파크 형태의 그래픽을 모티프로 활용해 텍스트의 배경으로 사용하는 등
로고를 확장해서 사용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최근 리뉴얼에서는 모든 그래픽이 없어지고 로고타입으로 함축한 심플한 로고가 완성되었다.
이러한 현상을 보면 플랫하고 심플하게 로고를 표현하는 경향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SG 및 환경지속가능성에 대한 노력도 패키지를 통해 엿볼 수가 있다. 페트병 전면을 감싸던 라벨의 크기를 축소해 플라스틱 사용량의 절감 가능성을 높였다.
스프라이트가 코카콜라의 브랜드라는 걸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을까?
디자인을 자세히 보면 로고가 일부 잘려나가더라도 과감하게 전면에 배치해 집중도를 높였다.
오리지널은 흰색 로고로, 제로는 검은색 로고로 각 제품을 한눈에 구별할 수 있도록 제품별 로고 색상을 달리해 제품 특성 차별화 및 시각적 인지 효과도 높였다. 이는 같은 회사의 브랜드인 코카콜라 제품과 동일한 방식이다.
코카콜라와 같은 회사에 속한 브랜드라는 것을 고객들이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스파크 형태의 그래픽은 로고에서는 지워졌지만 패키지, 포스터, 광고 등에 그래픽 요소로 다양하게 활용함으로써 사람들에게 스프라이트의 강렬한 맛을 시각적으로 재미있게 전달한다. 사람들에게 친숙한 형태였던
스파크 그래픽을 버리지 않고 그래픽 요소로 활용한 것은 좋은 전략이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모던한 브랜드 서체를 사용해 스프라이트에 트렌디한 이미지를 더해주었다.
이 서체로 인해 단순히 청량하고 시원한 탄산음료 브랜드가 아니라 젊고 트렌디한 스프라이트만의
브랜드 이미지로 발전할 가능성이 보인다.
스프라이트 브랜드 리뉴얼을 살펴보면 어쩐지 코카콜라 브랜드의 리뉴얼과 여러가지 면에서
겹치는 부분이 있지 않는가 하는 생각도 든다. 왠지 모르게 코카콜라가 해 오던 변화를 스프라이트에도
비슷한 맥락에서 적용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최근, 강렬하면서도 상쾌한 느낌을 더욱 트렌디하게 표현한 스프라이트가 앞으로 시장에서
소비자들에게 어떤 이미지로 인식될 것인지 매우 궁금해진다.
출처 및 인용
https://www.campaignasia.com/article/behind-sprites-first-ever-global-rebrand/477846
https://1000logos.net/sprite-logo/
https://blog.naver.com/yes1676/222743983430
https://ccnews.lawissue.co.kr/view.php?ud=20220629132108162204ead0791_12
https://blog.naver.com/drawmax/2227676931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