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화 절망의 시대, 희망을 외치다.

by 박정민

<단편소설>

새로운 대한민국 - 백범의 꿈


《Part 1 백범, 대한민국의 등불이 되다》



제1화

절망의 시대, 희망을 외치다


경교장에서 들려온 백범 김구 선생의 기적 같은 생환 소식은, 마치 오랫동안 잊혔던 민족의 염원이 다시 울려 퍼지는 징처럼 서울 거리를 흔들었다. 밤사이 퍼진 소식은 아침이 되자 신문의 잉크처럼 전국 방방곡곡으로 번져나갔다.


해방의 감격은 채 3년도 지속되지 못하고 탁한 안개처럼 흩어졌던 때였다. 이승만 정부가 들어섰지만, 약속했던 '자주독립국'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민초들의 삶은 오히려 더 팍팍해져만 갔다.


종로 피맛골, 비릿한 생선 냄새와 막걸리 냄새가 뒤섞인 허름한 주막에는 고단한 인파가 저마다 한숨을 쉬며 앉아 있었다.


“에휴, 해방은 무슨 해방이냐. 왜놈 대신 미국 놈만 바뀌고, 살기는 더 팍팍해졌네!”


“그게 다 친일파 놈들이 도로 득세해서 아니겠소. 어제까진 일본 순사 옷 입고 우리 등쳐먹던 놈이, 오늘은 대한민국 경찰 옷 입고 큰소리치니, 이 무슨 개뼈다귀 같은 세상이오!”


한 잔, 두 잔 술잔이 비워질수록 거칠어지는 목소리들 속에서, 사람들의 눈은 체념과 분노로 얼룩져 있었다. 친일 세력의 득세는 비단 권력 핵심부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해방 전 대지주로 군림하며 소작농을 쥐어짜던 자는 대한민국 건국 후에도 여전히 부유한 지주로 떵떵거렸고, 일본군에 협력하여 동포를 팔아넘기던 악질들은 버젓이 사업가로 변신해 호의호식하고 있었다.


독립운동가 출신들은 여전히 가난과 싸우며 병들어 가거나, 이념의 올가미에 씌워져 또 다른 감옥에 갇히는 기구한 운명을 살고 있었다.


특히 심한 곳은 경찰 조직이었다. 식민지 시절, 조선인을 채찍질하며 일본인에게 충성했던 순사들이 해방 후 갑자기 '애국자'로 둔갑하여 '대한민국 경찰' 제복을 입고 거리를 활보했다.


그들의 눈빛은 여전히 오만하고, 손에 들린 곤봉은 변함없이 무고한 이들을 향했다. 심지어 그들 중 몇몇은 백색 테러의 선봉에 서서 독립운동가들을 '빨갱이'로 몰아 고문하고 투옥시키는 데 앞장섰다.


이역만리에서 독립운동을 하던 조국의 아들이 어렵사리 귀국했건만, 조국 땅에서 친일 경찰에게 잡혀 모진 고초를 겪는다는 소문은 잿빛 하늘 아래 낮게 깔린 분노를 더욱 부채질했다.


"저런 간악한 놈들이 정권을 잡고 있으니, 우리 독립은 대체 누가 지켜준단 말이오!"


읍내 장터, 엿장수가 목청을 돋워 외치자, 듣고 있던 아주머니들이 눈물을 훔쳤다.


"죽창 들고 싸웠던 우리가 바보였지... 대체 뭘 믿고 산단 말이오."


민초들의 가슴속에는 배신감과 절망이 거대한 바위처럼 짓눌려 있었다. 더 이상 믿을 사람도, 기댈 곳도 없었다. 모든 것이 허물어지고 무너져 내리는 듯한 끝없는 암흑 속에서, 사람들은 한 줄기 빛을 갈망했다.


그때였다. 경교장에서 백범 김구 선생이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는 소식이 메마른 대지에 단비처럼 쏟아져 내린 것은.


한 사람이 외치자, 두 사람이 듣고, 열 사람이 모였다.


"백범 선생님이 살아나셨어!"


"암살 위기를 넘기셨다고!"


사람들은 삽시간에 동네 방방곡곡으로 퍼져나가는 소식에 귀를 쫑긋 세웠다. 마치 오랫동안 갇혀있던 생명수가 터져 나오듯, 그 소식은 메마른 민중의 가슴을 적셨다.


길거리마다 모여든 사람들이 낡은 라디오에 귀를 대고 초조하게 백범의 이름을 속삭였다. 그의 강직한 이미지와, 평생을 바쳐 민족의 독립과 통합을 위해 헌신했던 굳건한 삶은 혼란스러운 시대를 이끌어갈 유일한 등불처럼 여겨졌다.


"백범 선생이라면...!"


그 이름이 낡은 입술들 사이에서 반복될 때마다, 죽어가던 희망의 불씨가 다시 지펴지는 듯했다. 무기력했던 민족의 영혼은 다시금 생동감으로 약동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순간,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조용히 그러나 확고하게 피어난 믿음이 있었다. 바로 김구 선생의 존재 자체가, 친일 세력에게 보내는 가장 강력한 경고이자, 정의를 갈망하던 이들에게 전하는 '가장 속 시원한' 희망의 메시지라는 사실이었다.


조선의 딸을 겁탈하고 동포를 탄압하던 전직 일본 헌병보조원 출신 '이철주 경감'. 그는 김구 선생의 생환 소식이 라디오를 통해 울려 퍼지자, 애써 차분한 척하던 얼굴이 파르르 떨리는 것을 감추지 못했다.


그의 손에 들린 찻잔이 미세하게 흔들렸고, 싸늘한 식은땀이 등골을 타고 흘러내렸다. 자신들이 '안 죽을 목숨'이라며 비웃던 백범이 살아 돌아왔다는 것.


그것은 단순한 생환이 아니었다. 어쩌면 그들의 시퍼렇던 기세에 제동을 걸 첫 번째 운명의 수레바퀴가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섬뜩한 예고였다.


민중은 그를 보며, 조국의 아픔을 감싸 안고 새로운 길을 열어줄 진정한 지도자의 모습을 보았다.

"이제야말로, 저 친일파 놈들의 세상이 끝날 것이다!"


낮은 탄식과 함께 새로운 희망을 품은 민족의 절규가 겨울 하늘 아래 힘차게 울려 퍼졌다.


만약 1949년 6월 26일, 그날의 총성이 김구 선생님을 비껴갔다면? 우리의 역사는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이 소설은 백범 김구 선생님이 암살당하지 않고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이 되었다는 짜릿한 상상에서 시작됩니다. 선생님의 겸손함으로 시작된 리더십, 민족의 아픔을 치유하는 친일파 청산! 혼란스러운 격동기 속에서도 민족의 자주성과 통합을 향한 굳건한 꿈이 어떻게 현실이 되었을지, 그 드라마틱하고 감동적인 과정을 생생하게 그려보고자 합니다. 단순한 '만약의 역사' 이야기를 넘어 이 소설은 독자들에게 "지금의 대한민국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라는 깊은 성찰과 뜨거운 질문을 던질 거예요. 끝나지 않은 해방의 꿈을 통해, 우리 마음속 진짜 희망을 찾아 떠나는 여정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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