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영업에 대해 글을 쓰고 있지만 제때 관리자로 승진하지 않는다면 본인의 경력을 하나의 직무로만 이어가는 것은 생각보다 고되다. 그렇다고 영업을 하다가 직무를 변경하는 것도 사실상 어렵다. 그러나 직무 전환이 절대로 불가능한 일은 아니기에, 이번 글에서는 직무 전환을 희망한다면 갖춰야 할 역량에 대해 써보려고 한다. 더불어 제약영업에 대한 다소 억울한 이미지를 탈피할 수 있게 도와줄 태도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도 정리해 보았다.
Part1. 역량
어학능력을 키워라
제약영업에서도 어학 능력은 중요하다. 논문 독해는 물론 해외 연자 섭외까지 다양한 영역의 업무를 하기 위해서는 적정 수준 이상의 어학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마케팅, 해외 영업 지원 등으로 직무 변경을 희망할 때도 높은 어학능력점수는 필수이다.
어학 능력의 기준은 회사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해외 출장 시 비즈니스가 가능한 정도의 수준을 적정선으로 보기 때문에 스피킹 시험 위주의 성적을 갖고 있는 게 좋다.
외국어 중에서도 영어가 가장 중요한다. 예전에는 일본, 중국 등 아시아 국가에 본사를 둔 다국적 제약회사의 경우 해당 국가의 언어 능력을 높이 평가했으나, 최근에는 이 회사들에서도 핵심 업무에 있어 영어 구사 능력을 가장 중요한 역량으로 본다. 그렇기에 영어는 꾸준히 공부하는 것을 추천한다.
업무 관련 전문가 과정, MBA, 석사 졸업이 경력관리에 유리하다.
이 부분은 영업과는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향후 업무 전환을 고려하고 있다면 참고하길 바란다.
영업 이외의 직무, 예를 들면 마케팅, 컴플라이언스, 보험약가 관련 업무 등으로 경력을 확장해 갈 계획이라면 관련 자격증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
예전에는 영업을 하다가 마케팅으로 전환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마케팅 직군(PM: Product Manager) 채용 시에도 직무 관련 자격증, 어학 능력 등을 더 중요하게 고려하는 추세이다.
마케팅 이외의 업무는 영업직에서 전환될 수 있는 성격의 일은 아니지만, 이러한 부서들 역시 영어 실력이 특출 나거나, 관련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면 업무 전환이 가능하다. 특히나 다국적 제약회사의 경우 원어민 수준의 영어 실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진입 장벽이 높지만, 반대로 출중한 영어 실력을 갖추고 있다면 지원 가능한 업무의 폭이 넓은 편이다. 또한 영업 경력이 있는 직원이 타 부서로의 이동하는 경우 업계의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도가 높기 때문에 부서 간 협조와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존재가 될 수 있다.
프로젝트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해라(부제: 능력의 범위와 네트워크를 넓혀야 한다.)
신입일 때는 본업을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직 업무를 다 익히지 못한 상태에서 사내의 여러 프로젝트에 참여하다가 본인 실적이 저조해진다면 오히려 손해이다. 하지만 3년 이상의 연차가 쌓였다면, 회사 내에서 진행하는 여러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좋다. 일정 연차 이상이 되면 본업을 잘하는 것 만으로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연차가 쌓였다면 본업 이외의 업무 참여에도 신경을 쓰는 것을 추천한다.
단, 그동안 기대 실적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한다.
Part2. 태도
옷을 잘 입어라
영업은 T.P.O(Time, Place, Occasion)에 따라 옷을 갖춰 입는 것이 좋다.
기본적으로 제약영업을 하는 분들은 정장을 입는다. 남성분들 중에는 한여름의 불볕더위에도 재킷 안에 긴 팔 셔츠를 고수하는 분들이 아직도 많다. 이에 비해 여성분들은 치마나 바지 정장, 원피스 등 남성분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택의 폭이 넓다. 요즘은 예전에 비해 복장이 많이 자유로워진 편이기도 하다.
그러나 주요 학회나 자사제품의 출시를 알리는 행사처럼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여전히 격식을 차린 정장을 입는다.
영업 담당자가 외적인 모습을 잘 관리하는 것은 고객을 대하는 예의라고 생각하는 분위기도 있다.
그러니 고객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라도 옷을 갖춰서 잘 입는 것을 추천한다.
명품을 사야 할 필요는 없다.
이미지는 외적인 모습을 통해서 형성되기 때문에 대체로 영업사원들 중에는 멋쟁이들이 많다. 특히 명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견물생심(見物生心: 물건을 보면 그것을 가지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는 뜻)이라고 주변에서 명품을 즐겨 쓰는 걸 보면 나도 명품을 사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생긴다.
그럴 경우 여유가 된다면 명품을 사서 쓰는 것도 좋다. 하지만 굳이 명품을 사지 않아도 깔끔하게 외관을 관리한다면 문제는 없다. 단, 고객들이 명품을 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특정 브랜드의 제품이나 트렌드 정도는 파악하고 있는 것이 좋다. 물론 고객들은 영업사원들이 얼마나 성실한지, 제품 설명은 잘하는지, 본인이 필요한 것을 파악하고 있는지 등을 더 높이 평가한다.
그렇기 때문에 복장은 깔끔한 옷과 실용적인 가방, 구두면 충분하다.
쓰는 어휘를 신중하게 골라라.
영업을 떠나서 이 말은 모든 직군의 직장인에게 해당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쓰는 말은 그 사람의 인격을 나타낸다는 말이 있다. 심지어 사회생활을 하며 만나는 관계에서는 어휘와 표현을 신중하게 골라야 한다.
영업 담당자 중에도 사용하는 어휘에 따라 더 진중해 보이고 신뢰가 가는 이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나 또한 더 예의를 차리게 된다.
같은 일을 하는 나도 이런데 고객들의 입장은 어떠할까. 영업을 할 때에는 본인이 소속한 곳을 대표한다는 생각으로 사용하는 어휘를 고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