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정.3

코르코바도라고 아시오?

by 이대연

정확히 이렇게 물은 건 아니었다. 그는 ‘브라질에 있는 거대한 예수상’이라고 말했고, 내가 리우데자네이루 코르코바도산에 있는 예수상이냐고 되묻자 아마도 그럴 것이라고 답하며, 가봤냐고 물었다.


내가 못 가봤다고 하자 그가 으스댔다. 지인 중에 브라질과 무역을 하는 사람이 있어 놀러 갔다고 했다.


“우리가 또 이런 거 좋아하잖아요이?”


그가 어깨를 흔들며 삼바 춤을 흉내 냈다. 멋지더라고 했다. 일주일째 되는 날 트램을 타고 거대한 예수상이 서 있는 코르코바도에 올라갔다. 관광코스니까.


산 정상이 너무 좁고 뾰족했다. 깎아지른 벼랑이어서 자살하려는 사람 아니면 올라올 일이 없을 것 같았다.


사람들이 누워서 사진을 찍었다. 그러지 않고서는 거대한 석상을 다 담을 수 없었다. 그래서 그도 누웠다. 사진 한 방 박으려고. 그런데 하늘이 보였다고 한다.


“있잖아요이? 하늘이 파-랍디다.”


눈물이 나더란다. 모질고 독하게 산 삶이 눈앞에 주마등처럼 빠르게 스쳐 지났다. 주변의 놀림을 받으며 얼마간 더 울고 나서야 예수가 보였다.


여기서 방사장은 돈 자랑을 위해 자서전을 쓰는 사람들과 살짝 결별했다. 작업 기간을 달포에서 두 달로 늘렸다.


한국에 돌아와 재산을 정리해 목포로 내려왔다. 그런데 왜? 의아했다. 목포와 코르코바도가 무슨 상관이라고? 귀향하려 했다면 소완도로 가야 했다.


내 질문에 방사장은 잠시 대답을 못 하고 미적거리다가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며 자리를 떴다.


곧 전화벨이 울렸다. 수정인가 싶어 얼른 스마트폰을 확인했다. 아니었다. 방사장의 전화기에서 울리고 있었다. 약간 실망감이 들었다. 벨 소리는 몇 번 더 울리다가 멈췄다.


문이 열리며 예닐곱 명은 됨직한 손님들이 들어왔다. 성지 순례객들인 듯했다. 요란하고 시끄러웠다. 보이스 레코더에 잡음이 들어갈 생각을 하니 언짢았다.


맥주로 목을 축이는데 문자메시지 수신음이 울렸다. 얼른 확인 버튼을 눌렀다. 장애인복지관이었다. 강의 중간에 나온 것에 대한 질책과 걱정, 그리고 참여를 독려하는 말이 길게 적혀 있었다.


수정도 그랬다. 내가 점자를 배운다는 말을 꺼내자,


“당신 미쳤니?”


질책하고,


“도대체 얼마나 안 좋길래 그런 거야? 병원에는 다니는 거야?”


걱정하다가,


“기왕 하는 거 열심히 해.”


독려했다.


마치 시한부 선고를 받은 환자의 반응 같았다. 통화 끝에 다시 합치자고 말했다. 동정심에 호소하며.

자신이 없어 농담처럼 던졌다. 수정이 웃었다. 오랜만의 웃음이었다.


“넌 소설이나 써.”


손끝으로 더듬어 주머니에서 담배 하나를 빼 들고 밖으로 나왔다. 술 때문인지 날씨 때문인지 얼굴이 후끈 달아올랐다.


성당 공사장에서 다시 강철공이를 두드리는 소리가 울렸다. 산 위의 빈 나루에서 삿대 하나 들고 홀로 노래하는 사공이 생각나 웃었다. 귀가 시원했다.


안으로 들어오니 방사장이 예닐곱 명의 손님들과 뭐라 말을 주고받으며 웃었다. 유쾌한 사람이었다. 내가 자리에 앉자 그가 웃음을 거뒀다. 입을 달싹거렸는데 말을 하지는 않았다. 계속 자세만 바꿔 앉았다.


“고만 나갑시다?”


방사장이 벌떡 일어나 구두를 신었다.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했지만 이내 가방과 스마트폰을 챙겨 뒤따라 일어섰다.


밖으로 나온 방사장은 시끄러워 말을 나눌 수가 없다며 짐짓 큰소리로 투덜거렸다. 그리곤 자신의 승용차로 방향을 잡았다.


식당 오른편으로 난 좁은 포장도로를 따라 조금 가니 크지 않은 공터에 승용차 몇 대가 주차되어 있었다.


반대편에 낮은 축대 너머로 커다란 석제 십자가가 보이고 붉은벽돌 건물 꼭대기에 또 하나의 인물상이 있었다.


시야가 흐려 정확히 보이지 않았다.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후 확대해서 보니 성모 마리아였다.


방사장의 승용차는 평범한 중형 세단이었다. 바로 타지 않고 실내의 열기가 빠지도록 문을 열어두었다.


수정에게 식당에서 나왔다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혹시나 해 전화를 걸어보았지만 받지 않았다.


방사장이 쭈뼛거리며 담배를 한 대 달라고 했다. 함께 불을 붙였다.


“내가 딸이 하나 있어요이.”


패 속 깊이 들이마신 담배 연기가 말할 때마다 조금씩 흘러나왔다.


방 사장에게는 장성한 아들 둘이 있다. 아내가 있고 누님이 여섯 분 계시다. 세 분은 고향 소완도에 계시고 세 분은 타지에 계시다. 그리고,


“열두 살인데, 성이 손가요이.”


손가 성의 열두 살짜리 딸이 있다. 판소리 전수관에 다니는데 소질이 있어 보인다고 했다.


룸미러에 걸어둔 목걸이형 액자를 꺼내 사진을 보여줬다. 한복을 입은 댕기 머리 소녀가 빠진 앞니를 드러낸 채 부채를 들고 활짝 웃었다.


코르코바도산 정상에서도 손가 성을 가진 소녀가 웃었다 한다. 지난 삶이 주마등처럼 지날 때, 가엾고 모질고 독한 삶이 눈앞에 흘러갈 때, 웃음소리가 들렸다.


거대한 예수의 얼굴이 자신을 내려다보는 것 같았다.


파-란 하늘이 서럽고 죄스러운데, 아직 발음이 설익고 숨이 모자란 어린 소녀가 전수관에서 배웠다며 ‘수궁가’를 열창하는 소리가 귓전에 맴돌았다. 영원히 멈추지 않을 것만 같았다.


“범 내려온다. 범이 내려온다. 송림 깊은 골로 한 짐생 내려….”


방사장이 들릴 듯 말 듯 한 소리로 흥얼거렸다.


브라질에서 돌아와 손가 모녀를 서울로 불렀지만 아이 때문에 목포를 뜰 수 없었다. 재능에 대한 어른들의 욕심이라기보다는 아이가 원치 않았다.


하는 수 없이 방사장이 목포로 내려왔다. 이혼을 요구했지만, 아내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혼외자를 호적에 올리는 것도 용납하지 않았다.


돈 많은 남편의 바람기야 어쩔 수 없다 쳐도 밖에서 낳은 아이까지 거둘 정도로 속없지는 않았다. 두 아들에게 돌아갈 재산이 축나는 것도 두고 볼 수 없었다.


방사장은 손가 성을 방가로 바꾸고 싶었지만 여의치 않았다며 한숨을 쉬었다. 모두 자신의 죄고 업보라고. 그래도 죽기 전에 아이 몫은 확실히 챙기겠노라고.


“마리아가 작가님 소설책을 줬는데요이, 솔직히 앞에 몇 장밖에 안 읽었어요이.”


혼외자에 관한 얘기를 자서전에 쓰라는 소리인지, 어쩌라는 소리인지 몰라 넋 놓고 듣다가 갑자기 민망해져 머릿속이 화끈거렸다.


방사장이 뒷좌석에서 책을 꺼내 펼쳤다. 내가 선물한 책이 아니었다. 볼펜으로 밑줄이 그어져 있었다. 글자는 읽을 수 없었다.


“편지라고 하데요. 소설 말이요. 진심이 담긴 편지라고요이.”


작가의 말을 읽은 모양이었다. 뭐라 썼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았다. 언제는 사람이라며? 수정의 핀잔만 떠올랐다.


“내가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까이, 어려서도 애비 없는 자식 만들더니 커서까지 애비 없는 자식 만드나 싶어 밤에 잠을 못자요. 작가님 글 보고 몇 번이나 편지를 써보려고 했는데요, 배운 게 짧고 마음이 먹먹해서 한 자도 쓸 수가 없더라고요이.”


방사장이 갑자기 내 손에서 라이터를 빼앗더니 안주머니에서 계약서를 꺼내 불을 붙였다. 황당해서 막지도 않고 지켜봤다.


지방문을 태우듯이 방향을 바꿔가며 불길을 내주다가는 다 탄 재를 공중에 날렸다.


까맣게 부서진 종이재가 아지랑이처럼 허공에 흩어졌다.


그리곤 전화를 걸어 잔금 입금을 지시했다. 혹시 모르니 미리 주겠노라고. 그때까지 살아 있으면 더 주겠노라고.


“있잖아요이? 소설 하나만 부탁합시다.”


손가 성 딸에게 무슨 말인가 하고 싶은데, 하고 싶은 말이 뭔지 모르겠다.


사과인지 고마움인지, 아니면 아버지로 기억되고 싶은 마음인지 자수성가한 아비의 당당함인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당신에게 부탁한다. 자서전이 아니라 소설을 써 달라. 미화시켜달라는 말이 아니다. 다만 내 진심이 딸에게 닿을 수 있도록. 그가 다시 말했다.


“윤 작가, 나 소설 하나만 부탁합시다이!”


말끝이 살짝 떨렸다. 간절함이라고 해야 할지 다급함이라고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손끝으로 가방 모서리를 긁었다. 방 사장의 얼굴을 보면서도 승낙할 수가 없었다. 그는 서운해 하며 떠났다.


시동을 걸며 터미널까지 태워다주겠노라 했지만, 굳이 거절했다. 수정이 올 수도 있었다. 후진하던 차가 돌부리에 걸려 한 번 덜컹거렸다.


포장도로에 올라와 기어를 바꾸며 그가 차창을 열고 인사했다. 가볍게 목례로 답하는데 스마트폰 알람이 울렸다. 모바일뱅킹 앱의 알림 메시지였다. 확인하고 고개를 드니 차가 모퉁이를 돌고 있었다. 잠깐 빈 도로를 응시하다가 성지 입구로 돌아왔다. ‘가톨릭목포성지’라 적은 비석 주변 둘레석에 걸터앉아 긴장을 풀었다. 해가 기울며 열기가 한풀 꺾였다. 수정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헤어지기 전 방사장에게 아무 연고도 없어 보이는 이곳을 약속장소로 잡은 이유를 물었다. 그가 기억을 떠올리다가 짧게 웃었다.


목포에 내려와 코르코바도를 기억하며 간간이 예수상을 찾았다고 한다. 그런데 언제나 예수의 뒷모습만 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목포 원도심을 향해 양팔을 벌린 예수는 성지 모퉁이에 있었고 그 밑은 바로 원통형 건물과 깎아지른 축대였다. 정면에서 얼굴을 마주할 방도가 없었다. 문득 자신에게 등 돌린 느낌이 들었고, 등 돌린 예수가 미웠다.


“그때는 그냥 확, 등을 떠밀어 버릴까 생각이 들지 않았겠어요.”


어느 날 운전을 하며 시내를 지나는데 멀리 산정동의 예수가 보였다. 정면이었다. 그 뒤로는 굳이 올라오지 않았다. 오랜만에 와보고 싶었다고 한다. 내가 봤으면 했다고. 그러면 소설을 써주지 않을까 싶었다고.


보이스 레코더 앱을 켰다. 재생 표시줄 아무데나 짚어가며 되는대로 재생시켰다. 룸살롱에 투자했을 때 스쳐 간 숱한 여자들 얘기가 지나고, 조금만 못마땅해도 그 자리에서 해고해 버린 야박함에 관한 얘기가 지나고, 뒷부분의 한곳을 잡아 터치했을 때 처음 듣는 내용이 잡혔다. 사람들이 소란스러웠고 방사장이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살가운 말투였다.


“전화했었네? 우리 마리아 집에 온 것이여?”


일시 정지를 눌렀다. 잠시 숨을 고른 후 재생 버튼을 눌렀다.


“왐마, 뭣한다고 그러냐. 다 끝났응께, 금방 갈 것이여이.”


주인 여자가 딸바보라 놀렸다. 방사장은 싫지 않은 듯 스피커폰으로 전환했다. 식당 고모에게 수궁가 한 자락 들려주라고 청했다.


이제는 발음도 정확하고 숨도 길어진 소녀가 열창했고 추임새 넣으며 듣던 청중들이 박수를 쳤다. 이내 문소리가 나고 내 목소리가 들렸다. 말소리에서 담배 냄새가 나는 것만 같았다.


걷기 시작했다. 공터에서 보았던 십자가를 찾아 빨간 벽돌 건물 뒷길을 따라갔다. 공사 중인 성당 쪽으로 향하는 완만한 계단 머리에 커다란 석제 십자가가 있었다.


이 정도 규모의 십자가는 본 적이 없는 것 같았다. 계단 옆으로 예수의 고난을 형상화 한 조형물들도 몇 개 더 늘어서 있었다. 계단을 반쯤 올라갔을 때 수정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미안.”


일이 생겨 오기 곤란하다고 했다. 방사장 딸에 대해 물었다.


“마리아?”

“당신도 마리아고 걔도 마리아야?”

“나는 마리아 막달레나, 그 아이는 마리아 고레티. 달라.”


수정은 아무튼 미안, 이라며 전화를 끊었다. 미안이라니. 일거리를 알선해줬으니 오히려 고마운 노릇이지. 땅거미가 지고 있었다.


힘주어 점프를 하며 폭이 넓은 계단을 두 칸씩 올랐다. 공사현장 가름막 옆길을 지나 예수상이 있는 곳으로 갔다. 예수상을 올려다보았다.


방사장의 말대로 얼굴이 안 보이나 확인하고 싶었다. 석양이 역광으로 비쳐 예수상이 검게 보였다. 앞도 뒤도 없는 그림자였다. 삿대 하나 쥐어줘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터미널로 가기 위해 택시를 불렀다. 오래 기다리지 않아 도착했다. 공교롭게도 여성 기사였다. 차가 움직이자 룸미러에 매단 노란 나비가 하늘거렸다. 실에 매달려 하늘거리는 나비. 오래된 기억이 깜박였다.


“터미널 가시는 거 맞죠?”


시계를 보니 버스 시간까지는 여유가 있었다. 원도심을 지나 터미널로 가자고 말했다. 나비와 고래와 별과 꽃. 기억이 다시 깜박였다.


돌아가는데 괜찮으냐고 물었고 내가 괜찮다고 답했다. 차가 언덕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모빌과 양말과 저고리와 우유병과 가제 손수건과 이불과 베개와…. 금세 해가 졌다. 헤드라이트 불빛이 어두운 내리막길을 비췄다.


상자는 오랫동안 붙박이장 위쪽 선반에 있었다. 못 버리겠다고 생떼를 부리지도 않았고 어떻게 버리라고 말할 수 있냐며 악다구니를 쓰지도 않았다.


“그래야지. 자꾸 잊네.”


딱 그 정도. 상자는 언제인가부터 보이지 않았다. 그게 언제였는지 기억나지 않았다. 이혼하면서인지, 그보다 훨씬 이전이었는지. 아니면 유산을 하고 얼마 안 있어 바로 버렸는지도. 수정의 SNS를 열었다.


스크롤을 위로 올리며 사진들을 역순으로 흘려보았다. 버스에 호스로 물을 뿌리는 수정, 버스에 기댄 수정, 맨 뒷좌석에 반쯤 누워 졸고 있는 수정. 버스 앞에서 손가락으로 브이 자를 만든 수정, 그리고 제복 차림에 쇼트커트를 한 수정, 선글라스를 끼고 버스 운전석에 비스듬히 앉은 수정. 룸미러에는 아무것도 걸려 있지 않았다.


머릿속에서 상자가 자꾸 자라났다. 억측일 텐데도 커다란 상자가 물위로 흘러가는 장면이 떠올라 공연히 마음이 쓰이고 쓰렸다.


택시가 시내에 내려왔을 때 출발한 곳을 돌아보았다. 예수상은 어둠에 묻혀 보이지 않았다. 어둠이 아니라도 흐린 내 시력으로는 볼 수 없었을 것이다. 손을 차창에 갖다 댔다. 빈 어둠을 더듬었다.


예수상이 있을 자리에서 작고 둥근 점이 손끝에 걸렸다. 기사가 생각난 듯 실내등을 켰다. 창밖의 어둠 위로 얼굴이 비쳤다. 택시가 도심을 빠져나가 터미널로 향했다.



*


손끝에 점이 느껴진다. 성벽으로 된 글자 위에 선 듯이 막막하다. 일부러 눈을 뜨지 않으려 애쓴다. 눈을 떠도 점들의 조합을 알아보기는 힘들 것이다.


손끝의 미세한 감촉만이 점을 읽을 수 있다. 가로 두 개 세로 세 개, 모두 여섯 개의 점 위에 세상을 올려놓는다. 눈이 아닌 손끝에 세상이 달라붙는다.


항암치료를 받으러 올라오면 연락하겠다던 방사장은 서울에 오지 못했다. 대신 꽤 큰돈을 입금해왔다. 선금과 잔금을 합친 것보다 많은 금액이었다.


그리고 문자메시지 하나. 손가 성의 마리아가 수신인으로 되어 있는 주소였다. 윤작가, 소설 하나만 부탁합시다. 그는 결국 개근상을 받지 못했다.


서울에 올라와 통화를 하며 수정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뭐가?”

“그냥 다.”

“소설이나 써.”


손끝에 신경을 집중한다. 코르코바도산 같다. 산 정상의 빈 나루와 삿대를 들고 홀로 노래 부르는 사공을 상상해 본다. 물 위로 떠가는 정자도 상상해 본다.


물 수(水)에 정자 정(亭). 사람들이 타고 내린다. 수정이 올라서 있던 글자는 무엇이었을까? 전라남도 목포시…. 마리아의 주소를 머릿속에서 점자로 그려 본다. 손끝에 점이 느껴진다. 점 위에 올라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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