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아지기 위해 노력 중
끝나가는 연휴
글을 쓰는 새벽, 항상 이 때 즈음이면, 나의 생각을 정리하고자 오늘도 글을 써본다. 연휴의 끝이 보이니 대부분의 사람들, 일하는 사람들은 아마 큰 절망감과 우울감에 빠져있을 것이다. 나는 좋은건지 나쁜건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연휴가 끝나는 건 상관이 없긴 하니까. 취준생, 백수인걸. 내가 만약 직장인이었다면, 지금보다 더 큰 지옥을 맛보고 있지 않았을까 싶다. 지금만큼은 내가 조금이라도 내 마음의 여유를 둘 수 있는 상황인 것에 대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느끼는 작은 행복. 키보드
추석 연휴가 시작하는 즈음에, 내가 새로 구매했던 전자제품이 있다. 그것은 키보드였다. 전에 쓰던 키보드 소리에 점점 만족을 하지 못하고 있어, 인터넷을 찾아보며 타감이 좋은 키보드를 찾고 있었는데, 디자인도 소리도 마음에 들던 키보드를 발견하였고, 싼 가격은 아니었지만 갖고싶다는 마음이 컸고, 조만간 추석 연휴가 시작되니 배송이 늦어지기 전에 하루라도 빨리 구매를 하고 싶어 잽싸게 구매를 했다. 그리고 다행히도 추석이 시작하기 직전에 배송이 완료가 되었고, 영상으로만 듣던 키보드 소리를 내가 직접 타자를 치며 들으니 이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다. 갖가지 시련과 고난과 역경이 쏟아지고 있는 나의 삶 가운데, 새 키보드는 나의 작은 행복을 가져다 주었다.
토익 시험까지 D-9 준비는?
4번째 토익 시험까지 9일이 남았다. 공부를 열심히 했냐고 물어본다면, 당연히 아니다. 조금이라도 해보려고 스터디 카페에 가서 낮, 저녁으로 3시간 씩 공부를 해보기도 했지만, 그 마저도 질이 높지는 않았다. 잡생각과 고민과 걱정에 지배 당해 책을 펼쳐놓고 영어 단어나, 문법, 문장은 눈에도 들어오지 않았다. 그럼에도 억지로라도, 아주 조금씩이라도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려 나름의 노력은 했다. 물론 다른 사람들이 본다면 비웃음을 지을 정도의 노력의 양이겠지만.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사실은 단어 한개라도 외워야 할 판인데, 백수여도 추석 연휴를 즐기고 싶은 마음이 컸기에, 서울에 가서 친구들도 만나고, 유일한 동네 친구도 만나고, 오늘 하루는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디스코드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며 게임을 하기만 했다. 정말 답 없는 하루를 보낸 것 같다. 아니 보낸게 맞다.
시험까지 9일 전, 이루어낸 것 없음, 하지만 나쁘지 않은 하루
토익 시험은 준비도 제대로 안 되었고, 나의 고민과 걱정거리들이 해결된 것도 아니고, 내 기분이 갑자기 좋아진 것도 아니지만, 그냥 오늘 하루는 조용하고, 조용했다. 부모님의 잔소리도 없었고, 천천히 오후에 일어나 식사를 하고, 천천히 세수와 머리를 감고, 컴퓨터 앞에 앉아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면서 게임을 즐기다 추석이니까 저녁 때는 맛있는 만두국도 먹고, 그 후에는 다시 조용히 창문 밖에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을 맞으면서 게임을 조용히 즐겼다. 물론 시험이 코 앞이라 위기감이 들기는 했지만, 이미 내가 나태하게 지내버렸고, 게으른 내 자신의 결과가 지금까지 오게 된 것이니, 후회를 해도 늦었기 때문에, 아마 오늘 오후부턴 조금이라도 정신을 차리고 다시 카페에 가서 조금이라도 공부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러면 점수가 1점이라도 오르고, 한 계단이라도 성장할 수 있겠지. 다른 사람들이 보면 정말 비웃음거리 밖에 되지 않겠지만, 남의 시선까지 신경을 쓰기엔 내 마음이 너무 지쳐버렸다. 나만을 생각하고, 나 자신을 먼저 챙기면서 지내보자. 얻은 것이 없어도, 성장한게 없어도, 제자리 걸음일지라도, 그저 하루하루를 지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