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사이

by 삐아노

어둠이 뺨을 철썩하고 때린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겠다.

꺼먼 병신들이 몰려와 아랫도리를 잡아채어 던져버리고

단 미소가 할싹할싹 숨을 들이마신다.

부러진 빛 사이로 고개를 높이 쳐드는 그대의 꺾어진 손톱 탄 냄새가 옹기종기 모인다.

짙은 밤바람과 모랫소리는 향을 가리는 듯

더운 냄새를 저만치 꺼져버린 인간이 흔들어댄다.

까실거리는 동공 사이로

넘실거리는 한 마리의 생선이

비린내를 풍기고는 펄떡 뛴다.

외롭게 울어대는 허공은 들썩이는 입김을 토해내고 아득한 심장소리는 거칠게 젖고 있다.

스치는 힘에 이끌려

그대도 모르게 넘어지고 말았네.

희미한 노랫소리가

슬픈지 기쁜지 구별하기 위해서는

작게 돋아난 이빨을 어루만지며

아아 아아

질척이는 어둠 속에서 마음껏 끌어올려라.




706296ansdl.jpg Nocturne. Swans in the Saxon Garden in Warsaw at night, Józef Pankiewicz (Polish, 1866 -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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