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외신 뉴스에서 버켄스탁이 9월에 기업 가치를 공개하는 데 예상 가치가 10조에 달한다는 기사를 접했다.
버켄스탁은 내가 대학생이 막 되었을 때 한창 유행이었던 것이 기억난다. 최근에 다시 많은 사람들이 신고 다니는 것을 미국 거리에서도 볼 수 있었다. 아무리 그래도 10조 가치라니!
왜일까?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최근 영화 ‘바비’가 불을 지폈다. 영화의 주인공 바비는 환상의 세계 바비월드에 머무를 것인지 아니면 현실 세계에 발을 디딜 것인지 결정해야 하는 중요한 상황이 온다. 이때 버켄스탁의 아리조나 샌들이 등장한다.
‘넌 평범한 생활로 돌아갈 수도 있고(하이힐을 보여주며), 이 세계에 대한 진실을 알 수도 있어(버켄스탁 샌들을 보여주며). 선택은 너의 몫이야.’
영화 바비 중 대사
출처: Warner Bros. Pictures
바비는 아치형 발로 하이힐을 신는 것이 자연스러운 삶이지만 기존의 자기 영역을 부수고 평평한 샌들을 신는 새로운 여성의 바비로 도약한다.
여기서 보여준 아리조나 샌들은 디자인 이상의 무언가가 있다. 여성의 새로운 방식의 도전을 상징하는 매개체가 된 것이다. 이는 스크린 밖 여성들에게 그대로 전달되었다.
영화 피날레에서 바비가 신었던 핑크색 아리조나 빅 버클 샌들은 지금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한다. 버켄스탁 회사 역시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소셜미디어에 영화 바비를 연상시키는 마케팅을 열렬히 진행했다.
출처: Backgrid
버켄스탁은 그저 영화 바비로 인해 확 떠버린 운 좋은 회사였을까? 그렇게 보긴 어렵다.
버켄스탁은 1774년 독일에서 설립 후 현재까지 250년 역사와 전통을 보유한 ‘장인정신’이 깃든 브랜드다. 창업자는 발이 편한 신발을 만들고 싶었다. 당시 많은 신발의 평평한 밑창에서 진화한 발을 지지하고 윤곽을 잡아주는 신발을 내놓게 된다. 이는 현재까지도 버켄스탁의 독보적 특징으로 보존되고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버켄스탁은 인기가 급상승하며 젊은 세대들에게 하이패션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기도 했다. 디오르, 스투시와 같은 명품 브랜드들과의 콜라보레이션도 큰 역할을 했다. 이 브랜드는 현재 100 이상의 국가에 유통되고 약 800가지 이상의 스티일을 제공하며 지속적으로 성장 중이다.
10조의 기업가치? 이제 조금은 이해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