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일상
브런치에 이미 써둔 글이 하나 있었다.
꽤 시간을 들여 쓴 글이라, 문득 미디엄에도 올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 쓰는 건 아니고, 이미 있는 글을 옮기는 일이라 마음만 먹으면 금방일 것 같았다.
그런데 막상 하려니 손이 잘 가지 않았다.
톤을 조금 바꿔야 할 것 같았고, 문단도 다시 나눠야 할 것 같았다. 번역까지 떠올리니, 해야 할 일들이 한꺼번에 늘어났다.
이미 한 번 끝낸 일을 다시 꺼내 손보는 과정이 유난히 귀찮게 느껴졌다.
그 순간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귀찮은 과정을 AI가 대신해줄 수는 없을까”
기존에 쓰던 AI 툴들도 떠올려봤다.
하지만 단순 번역이나 교정만으로는 부족했다.
플랫폼에 맞게 형식을 바꾸고, 톤을 조정하고, 최종 결과물까지 한 흐름으로 만들고 싶었다.
그 과정에서 Google Opal을 알게 됐다.
Google Opal이란?
간단한 자연어와 비주얼 편집만으로도 각종 프롬프트, 모델, 도구가 하나로 연결된 강력한 AI 미니 앱을 만들고 공유능한 구글의 베타 서비스
다른 플랫폼의 문맥과 형식에 맞게 글을 옮겨주는 역할이 필요했다.
하나의 인풋을 넣으면 번역하고, 형식을 맞추고, 문장을 다듬는 과정을 거쳐 결국 하나의 일관된 아웃풋으로 정리되는 흐름 말이다.
이건 단일 AI에게 한 번에 맡기기엔 어딘가 어색한 작업이었고, 그래서 여러 AI를 묶은 미니 앱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 지점에서 Google Opal과 내가 원하던 방식이 정확히 겹쳤다.
만드는 방법은 어렵지 않았다.
1. 먼저 하단 텍스트 필드에 원하는 앱의 역할을 자연어로 설명했다.
"브런치라는 플랫폼에 작성한 글을 미디엄 플랫폼에 맞게 변경해주는 앱 만들어줘. 시작은 브런치 링크를 넣고 결과물은 미디엄 플랫폼 형식에 맞게 바꿔주고 영어로 번역및 교정해줘"
2. 설명을 입력하자 Google Opal이 자동으로 전체 플로우를 구성해줬다. 그 플로우를 검수해서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플로우나 혹은 프롬프트를 수정한다.
3. 완성! 몇 번의 수정 끝에 미니 앱이 완성됐고, 브런치 링크를 넣자 미디엄 형식의 영어 글이 결과물로 나왔다.
AI의 발전이 놀랍다는 말은 이제 새롭지 않다. 그래도 이 정도의 작업을 이렇게 간단하게 맡길 수 있다는 건 인상적이었다. 복잡한 설정 없이, 의도만 전달해도 자동화된 흐름이 만들어졌다.
결과물은 생각보다 완성도가 높았다.
그대로 복사해 붙여도 크게 어색하지 않을 정도였고, 적어도 처음부터 다시 쓰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하지만 그 지점에서 작업이 끝난 건 아니었다.
이 글이 정말 내가 하려던 이야기인지, 처음 떠올렸던 맥락과 어긋나지는 않았는지, 그리고 누군가 끝까지 읽고 싶어질 만한 흐름인지 살펴보는 일은 여전히 내 몫으로 남아 있었다.
결국 Medium에 올리는 마지막 단계까지는 내가 직접 확인하고, 판단하고, 눌러야 했다.
AI는 많은 부분을 대신해줬지만,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덜어낼지는 여전히 의도를 가진 사람인 내 몫으로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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