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선생님, 그만두면 괜찮아지지 않나요?
상담이야기 1
#세 번째 정신과 병원 방문
(2023.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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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는 진료 및 처방.
두 번째는 문답지 결과를 바탕으로 상담 및 처방.
세 번째는 상담과 투약효과 얘기와 다시 약 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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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이 꼬여서 예정보다 1주 미뤄져서 병원에 갔다.
그래서 1주일간 약이 없다 보니 슬슬 다시 짜증과 우울이 올라왔다.
약으로 스트레스를 잘 버텼는데,
힘든 상황을 견디기 어려운 상태가 되어
눈물을 쏟으며 병원으로 갔다.
선생님은 괜찮다고 토닥여주셨다.
나는 내가 약에 의존하게 될까 두렵다고 했다.
선생님은 괜찮다고,
약을 먹고 나서 차분하고 온화한 모습이
나의 본모습이니까, 치료받고 다 나으면
약 없이도 잘 지내게 될 거라고 격려해 주셨다.
직장도, 가족 상황도, 나 자신에 대한 불만도 모두 스트레스를 만드는 요인인데,
바꿀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하여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은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아픈 부모님을 바꿀 수는 없지만
나를 힘들게 하는 직장은 바꿀 수 있으니까.
이직 준비를 하고 싶었다.
그런데 이직 준비를 해보려 애는 쓰는데
의지처럼 잘 움직여지지 않는다고,
이런 내가 너무 싫고 자책하게 된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선생님께서는 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는
일단 치료가 완료된 후에 하기를 권한다고 말씀하셨다.
건강한 상태에서 선택했을 때 덜 후회하고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당장은 뭘 하려고 하기보다
마음 편히 먹고 치료에 전념하자고.
딱 1년만 꾸준히 치료받으면 나을테니
이직은 내년에 고민해 보자고 하셨다.
그리고
고장 난 차를 고치기 위해 잠시 정비소에 맡기고
부품을 갈아 끼우는 동안, 렌터카를 타고 다니는 것처럼.
약이라는 렌터카는 잠시 빌려 타는 것일 뿐,
곧 잘 고쳐진 내 차를 돌려받게 될 거라고 따뜻하게 말씀해 주셨다.
원래의 나로 돌아가 안정을 되찾고
괜찮은 내가 되어 삶을 주체적으로 바꾸고 싶다.
다, 잘 될 거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