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되는 기억이 두려운 나에게

창작시

by 수험생

하얀빛 찬란한 이베리스.
바래가는 아름다움과 함께
너와 나의 꿈을 담은 세상과 함께
몽롱한 주황빛 풍기는 어느 날에
하염없이 보고 싶어.

떨어지는 꽃잎에 실리는 무게감.
눈물과 눈물과 눈물로 가득 찬 가슴과 함께
손때 묻은 나무 곁에서
밀려오는 칼바람 오기 전까지
질리도록 느끼고 싶어.

고요히 사라져 가는 바람, 태양... 이베리스.
이젠 덤덤히 덮어줘야 할,
세상에 입 맞추던 나와 함께
별빛 어린 조그마한 들판에서
침전된 뿌리 뻗어가는 흙더미 속에
조용히 묻어주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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