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22

by 서완석

다율이는

나의 대학교 후배다.

작년에 변호사시험에 불합격했다.

그래서 도서관에서 죽어라 공부 중이다.

쉬는 시간에 머리 식히라고

내가 쓰고 있는 소설 ‘오목교’를 보내줬다.


“저는 ‘오목교’ 때문에 설레서 공부 못하겠어요”

“아이고, 안 보내마”

“안 돼요"

“이거 기다리는 맛으로 사는데”

“공부해!

“저 8월 모의고사 잘 봤어요”

“그래? 합격권이래?”

“음, 합격권 안쪽인 것 같아요”

“모의고사는 모의고사일뿐이지만”

“더 죽어라 공부하고, 힘들면 연락해”

“앞으로 다율이에게는 보내지 않기로 했다”

'오목교'는 그래도 몰래 볼 거예요”

“제발 보지 마”

“훔쳐보지 말아라, 다 아는 수가 있다”

“들켰네요”

“다율이 왔다 갔다고 딱 뜨더라”


오늘 쓴 소설 ‘오목교’에는 극장에서 남녀가 손잡는 장면이 나온다.


“오늘 ‘오목교’는 절대 읽으면 안 된다. 30 금이다”

“저 올해로 31세 됐어요”


다율아, 제발 보지 마!

네 또 다른 대학선배, 사법시험 떨어지고 정상어학원 대표하는 박정흠이한테 나 혼났다.

아니, 이철송교수님도 혼낼 거야.


읽어 주니 기분 좋은 자가 저지르고 있는

부도덕한 행위이니 비난받아 마땅한 일이다.

나는 죽어 마땅하다.


다율아! 카톡에서 내가 보낸 '오목교', 1자가

없어지지 않다가, 밤 11시쯤 없어지더라.

내가 보는 눈이 있다. 지난번에 너 떨어진댔잖아.

이번에는 붙는다.

제발 읽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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