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율이는
나의 대학교 후배다.
작년에 변호사시험에 불합격했다.
그래서 도서관에서 죽어라 공부 중이다.
쉬는 시간에 머리 식히라고
내가 쓰고 있는 소설 ‘오목교’를 보내줬다.
“저는 ‘오목교’ 때문에 설레서 공부 못하겠어요”
“아이고, 안 보내마”
“안 돼요"
“이거 기다리는 맛으로 사는데”
“공부해!”
“저 8월 모의고사 잘 봤어요”
“그래? 합격권이래?”
“음, 합격권 안쪽인 것 같아요”
“모의고사는 모의고사일뿐이지만”
“더 죽어라 공부하고, 힘들면 연락해”
“앞으로 다율이에게는 보내지 않기로 했다”
“'오목교'는 그래도 몰래 볼 거예요”
“제발 보지 마”
“훔쳐보지 말아라, 다 아는 수가 있다”
“들켰네요”
“다율이 왔다 갔다고 딱 뜨더라”
오늘 쓴 소설 ‘오목교’에는 극장에서 남녀가 손잡는 장면이 나온다.
“오늘 ‘오목교’는 절대 읽으면 안 된다. 30 금이다”
“저 올해로 31세 됐어요”
다율아, 제발 보지 마!
네 또 다른 대학선배, 사법시험 떨어지고 정상어학원 대표하는 박정흠이한테 나 혼났다.
아니, 이철송교수님도 혼낼 거야.
읽어 주니 기분 좋은 자가 저지르고 있는
부도덕한 행위이니 비난받아 마땅한 일이다.
나는 죽어 마땅하다.
다율아! 카톡에서 내가 보낸 '오목교', 1자가
없어지지 않다가, 밤 11시쯤 없어지더라.
내가 보는 눈이 있다. 지난번에 너 떨어진댔잖아.
이번에는 붙는다.
제발 읽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