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쓴 줄 알았다.
내 글인 줄 알았다.
"뒷부분에 '수아'를 '수연'으로 표기한 게 있네요"
사법시험을 준비했던, 어학원 대표 정흠이가 말했다.
"오자 3군데 발견!!"
전 판사 상근이가 말했다.
"'수연' 씨는 누군가요?"
"영화관에서 처음 손잡은 사람들 많을 걸요?"
전 검사 성필이가 말했다
"'수아' 씨, '수연' 씨 양다리 아니시죠?"
현 변호사 성필이가 또 말했다.
"양다리라 정치하면 안 되겠네"
여자관계가 복잡하지 않다고 주장하는 원팔이가 말했다.
내가 처음 써보는 소설 '오목교'에서
난 '중앙극장'에서 '수아'가 '영석'이 손을 잡는 것으로 설정했다.
그리고 실수로 두 군데서 '수아'를 '수연'으로 잘못 썼다.
그리고 '토니 마네'를 '토네 모네로'로 잘못 썼다.
"오목교에서 '대전역'은 그 때나 지금이나 '서대전역'이네
경부선은 '대전역', 호남선은 '서대전역'"
"'익산역'은 '이리역'"
세무사 진이가 말했다.
"열차 '비둘기호'가 생각나는데"
한의사 우순이가 말했다.
"'수아' 아프지 않게 해라, '정선생' 하고 '곰소댁'도 잘 살도록 해라"
치과의사 창용이가 말했다.
내 소설 '오목교'에서 나는 '서대전역'이라 해야 할 것을 '대전역'이라 잘못 썼고,
현재의 '익산역'은 1978년에 '이리역'이었다.
보통완행열차라는 이름은 1963년에 '비둘기호'라는 공식명칭으로 바뀌었다.
같이 쓰는 글이었다.
내 글이 아니었다.
내 눈에는 안 보인다.
남의 눈에는 잘 보인다.
내가 쓰고 있는 줄 알았는데
창용이가 쓰고 있다.
오늘 밤, 나는
창용이가 술 사준다고 꼬셔도
넘어가지 말자고
다짐하고 또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