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23

by 서완석

시는 꼭 그렇게 써야 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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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진 틀'이 아니라 '언어의 새로움' 아니야?

'익숙한 세계'를 '낯설게' 보면 안 되는 거야?

'나만의 규칙'이 있으면 되는 거 아냐?

언어의 허술함을 시적 자원으로 쓰면 안 되는 거야?

일상의 잡담과 유머는 시가 될 수 없는 거야?


나는 네모난 시계 초침 소리가 싫어서

녹슨 창살 사이로 비치는 햇살 한 줌이 그리워서

저항하고 있는 것뿐이야


그래서 아무도 열어본 적 없는 숲 속의 문을 열어재끼고

내 폐가 찢어질 만큼 숨 쉬고 싶을 뿐이야


제발 이래라저래라 말아줘

숨이 막혀 죽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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