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1

사랑을 알아가는 딸들에게 놓아주는 예방주사

by 서완석

오늘 여기 있다

내일 저기로 가버리는


목마른 사막을 걷는데

아지랑이처럼 일렁이는


잡으려 발을 내딛을수록

더 멀리 달아나는 환영의 불빛 같은


손끝에 닿았는가 싶었는데

먼지처럼 사라져 이제는

기억할 수도 만져볼 수도 없는


사랑만큼 허망한 게 있을까


일찍 간 남편

'웬수'라 부르면서도

정성스레 제사 챙기듯


허망하지 않은 사랑 있기나 한 걸까?

내 손에 꼭 쥐어지는 사랑 있기나 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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