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알아가는 딸들에게 놓아주는 예방주사
오늘 여기 있다
내일 저기로 가버리는
목마른 사막을 걷는데
아지랑이처럼 일렁이는
잡으려 발을 내딛을수록
더 멀리 달아나는 환영의 불빛 같은
손끝에 닿았는가 싶었는데
먼지처럼 사라져 이제는
기억할 수도 만져볼 수도 없는
사랑만큼 허망한 게 있을까
일찍 간 남편
'웬수'라 부르면서도
정성스레 제사 챙기듯
허망하지 않은 사랑 있기나 한 걸까?
내 손에 꼭 쥐어지는 사랑 있기나 한 걸까?
2022 월간 수필문학 천료 등단 수필문학추천작가회 회원 현 가천대학교 법과대학 법학과 명예교수 철학과 법학을 전공했으나 문학을 절절하게 그리워하며 살았던 이방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