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율이가 며칠째 카톡을 읽지 않는다.
나는 이웅영 교수에게 물었다.
“다율이가 변호사 시험 공부에 몰두하고 있나 봅니다?”
“그런가 보지요.”
잠시 머뭇거리다가 조심스레 덧붙였다.
“제가 알기로는 오빠 부부 때문인 것 같습니다.”
“무슨 말이지요?”
“새로 들어갈 집의 입주일이 아직 두 달쯤 남았다 합니다.”
“아, 그래서 다율이 집에 잠시 머무르기로 한 것이군요.”
주여, 전능하신 주여!
지난번 봤던 다율이 오빠는
술 한 방울도 못 마시는 동생이
대견하다 했습니다.
주여, 시험이 끝날 때까지
오빠가 그 집에 꼭 머물러 있어야 합니다.
아직 넉 달이나 남은 시험,
그들의 입주일을
그때까지 뒤로 미루어 주옵소서.
빌고 비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