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전날,
서울 도로가 뻥 뚫렸다.
추석날 아침,
우리 아파트에는 주차할 곳이 없다.
정오 무렵,
차 세워놓고 인사하기 바쁘다.
늙은 부모는
열린 창문을 통해
손주들 볼을 비비고 또 비빈다.
“언제 또 올 거야?”
젊은 부모는
“할아버지, 할머니께 빠이 빠이 해야지.”
차에 탄 손주 녀석들
“할아버지, 할머니! 빠이 빠이!”
“응, 그래!”
할머니 목소리가 축축하다.
할아버지 손끝에 힘이 없다.
오후가 되자
아파트 주차장이 넓어졌다.
빈자리마다
누군가의 뒷모습이 남아 있다.
연휴가 끝나면
이곳은 다시 '만차'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