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쓰느냐고 묻는다면?
외로워서라고 할까?
수다스럽다는 말 듣고 싶지 않아서라고 할까?
내 삶의 혼란에 질서를 부여하고 싶어서라고 할까?
기쁨, 고통, 슬픔을 배출하면서 정화되고 싶어서라고 할까?
생각을 붙잡아두기 위해서라고 할까?
존재 증명이라고 할까?
나를 이해하기 위해서라고 할까?
세상을 이해하고 싶어서라고 할까?
창조의 기쁨 때문이라고 할까?
증언하고 싶어서라고 할까?
저항의 방식이라고 할까?
이야기 걸고 싶어서라고 할까?
세상 속으로 뛰쳐나가고 싶어서라고 할까?
고도의 언어적 유희가 즐거워서라고 할까?
아니, 쓰지 않으면 숨이 막혀 죽을 것 같아서라고 말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