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속사의 생애에 부쳐서
우리는 태어난다.
그리고 세상이 말을 걸어온다.
외로움을 견디지 못한 단어들이
아득한 문장을 찾아 길을 나선다.
햇살, 그 첫 접속사로 문장을 완성하고,
시간은 쉼 없이 다음 행을 써 내려간다.
꽃이 피고, 또 진다. 만나고, 다시 흩어진다.
그러나 모든 이별의 끝에는 작은 '그리고'가 남아,
또 다른 시작으로 우리를 이어준다.
사랑하고, 그렇지만 사랑은 늘 한 조각의 여백을 남긴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그럼에도 끝내 서로를 잊지 못한다.
그리고 어느 날, 그 모든 갈등이
한 줄의 강렬한 문장이 된다.
가을이 들고, 바람이 문장을 넘기고, 삶은 느려진다.
그러나 문장은 아직 끝나지 않는다.
시간은 점점 얇아지고, 그래서 더 섬세한 말들을 새기려 한다.
그러나 종결은 언제나 고요히 찾아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끝에서 다음 생을 약속한다.
그리고 마침내 삶의 마지막 행에서,
문장은 비로소 스스로를 완성하고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