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가고 싶어?

by 서완석

아흔 여섯 어머니

저녁을 챙겨드리고

연구실로 돌아오던 길이었다.


성북 '우리 아이들 병원' 앞 공원에서

링거가 달린 휠체어에

네댓 살쯤 되어 보이는 아이를 태운

젊은 엄마가 천천히 산책을 하고 있었다.


엄마가 아이에게 물었다.

“집에 가고 싶어?”

나는 아이의 대답이 궁금해

보폭을 줄이며 가만히 숨을 죽였다.

아이는 아무 말 없이 앞만 보았다.


그 대답 없는 눈빛이

연구실에 돌아와서도

체한 것처럼 마음에 남았다.


나는 우리 어머니에게

“집에 가고 싶어?”라고

절대 묻지 않을 것이다.


그곳이 담장 너머든 아득한 저 너머든.

우리 어머니의 집은 오직 내 집이므로.

사진을 확대하면 그들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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