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스토리에 쓴 ‘내가 죽거든’에 라이킷을 누른 이의 필명은 ‘왜살지’였다. 이름 아래 적힌 한 줄, ‘작가 지망생’. 궁금해져 그의 글로 건너갔다.
예나 지금이나 귀한 이름들, 예수와 유다, 칸트와 파스칼, 그리고 스피노자가 그에게는 동네 이웃처럼 친숙해 보였다. 어떤 이인가 싶어 소개글을 보니 ‘철학과 중퇴자’라 적혀 있다.
철학이 고파 방송통신대 입학마저 고민하시던 존경하는 이철송 교수님이 떠올랐다. 학자는 그토록 닿고 싶어 했던 그 길을 왜 이 분은 중도에 놓아버렸을까.
엊저녁부터 그게 마음에 걸려 참다못해 댓글을 남겼다. “왜살지라는 분이 왜 철학과를 중퇴했는지 계속 궁금합니다. 500원 받으실 건가요?”
아직 답은 없다. 괜히 달았나 싶다가도 휴대폰을 만지작거린다. 별게 다 궁금하다 할 사람도 있겠지만 궁금한 건 궁금한 것이다. 사람이 사람에게 마음이 쓰이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