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저 사람

by 서완석

저기 저 사람.

몸을 가누지 못하는 사람
집으로 가는 길을 잃은 사람

스카이 댄서처럼 허우적대는데
택시가 피해간다.


그의 하루가 궁금하다.

나도 아직
집에 가지 못하고 있다.


저 사람에게는
택시가 필요하다.

술이 그를 마신 것 같다.


저기 저 사람의 내일이 궁금하다.
궁금하지 않아도 될 것들까지.


그만 가면 될 일을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아저씨, 집이 어디세요?"

"뭐야 인마?"

괜히 물어봤다.


집주소는 묻지 못한다.
세상이 허락하지 않는다.


"아저씨, 위험해요."

"뭐어라고오."

"위험하시다구요."

"어린 놈의 짜아식이."


"풋."

시니어카드를 가진 나에게
짜아식이.


저기 저 사람.

저 사람을 지나치면
내가 된다.

오늘 어머니집에 다녀오는 길, 월곡동에서

분명히 나이는 나보다 적어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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