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을 부르며 뻥을 쳤다.
"나는 그림을 그린 사람이라
너희들 얼굴 한번만 보면 다 기억해.
그러니 강남역에서
내게 인사 안 하고 가는 놈은 F야."
아주 유쾌한 공갈 협박을 했다.
'인사(人事)'란
사람이 반드시 해야 할 일 아니더냐?
위법한 해악을 고지한 것도,
협박으로 이익을 취한 것도,
폭행으로 의무 없는 일을 시킨 것도 아니니
공갈죄나 협박죄로 감옥 갈 일은 없다.
다만 얼음은 햇볕 없인 녹지 않고,
햇볕은 얼음 없인 빛을 잃는 법.
사람이 사람답지 않으면
사람은 사람에게 사람을 잃는다.
사람이 사람에게
그 말 한 줄로
세상은 다시 따뜻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