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9

by 서완석

법학 논문만 쓰다가

시와 수필과 소설을 써본 사람은

안다.

안갯속, 손에 잡히지 않는 감정의 조각들이

춤을 추고

숨겨놓았던 내 마음의 빛깔이

닫혀 있던 창문을 열고 나와

일상을 숨 쉬며 환히 웃는 희열을

'~에 의하여'

'~라 할지라도'

'~에 비추어 볼 때’를 쓰다가

사랑, 이별을 쓸 수 있게 된 사람은 안다.

열 살짜리 아이에게도 말을 걸 수 있고

생각의 실타래가 아파트를 나와

산으로, 들로, 바다로, 하늘로


건조한 사막에 감정의 비가

내리고

메마른 땅에 빗방울 떨어질 때

훅 느껴지는 흙냄새

자유의 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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