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학 논문만 쓰다가
시와 수필과 소설을 써본 사람은
안다.
안갯속, 손에 잡히지 않는 감정의 조각들이
춤을 추고
숨겨놓았던 내 마음의 빛깔이
닫혀 있던 창문을 열고 나와
일상을 숨 쉬며 환히 웃는 희열을
'~에 의하여'
'~라 할지라도'
'~에 비추어 볼 때’를 쓰다가
사랑, 이별을 쓸 수 있게 된 사람은 안다.
열 살짜리 아이에게도 말을 걸 수 있고
생각의 실타래가 아파트를 나와
산으로, 들로, 바다로, 하늘로
건조한 사막에 감정의 비가
내리고
메마른 땅에 빗방울 떨어질 때
훅 느껴지는 흙냄새
자유의 냄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