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12

by 서완석

1975년 어느 날

인천 수도국산에 있던 단칸 셋방에

항렬이가 샴페인이란 친구 한놈을 달고 와서

친구가 되었다


친구만 소개해주고

평생 그놈과 친하게 지내지 않는

항렬이는 나쁜 놈이다

친구의 친구까지 사랑하는

나는 좋은 놈이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컴퓨터에 글 하나가 저장되어 있었다


우스꽝스러운 몸짓으로

연지 곤지 찍고 분까지 칠했다


추측하건대

필시 술이란 놈이 나 몰래 한 짓이다


이놈을 주거침입죄로 고소해야겠다


아니 이놈이 주거침입할 것을 뻔히 알고서도

나를 꼬신 이웅영교수부터 공범으로

엮어야겠다

오른쪽 앞 이웅영교수 그 옆은 중국인 유학생 이청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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