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원팔이 아버지는 생전에
"누가 너에게 정치하라고 하거든 저는 여자관계가
복잡해서 안 됩니다 하거라" 하셨단다
울 엄마는 "제 속으로 난 새끼 속도 모르는 법"이라고 하셨는데, 원팔이 아버지는
어떻게 자식 속을 아셨는지 모르겠다
원팔이는 내 동생이 어려울 때 도와준 친구다
매일 아침 시 한편을 보내준다
그것들 중에 내 머리를, 내 가슴을 '탁' 치는
것들이 있다
그래서 원팔이는 내 문학 선생님이다
원팔이의 시는 늘 다른 길로 온다
한 번은 강가를 따라
또 한 번은 골목을 돌아
아마도 그는 시하고만 함께 걷는 건
아닌 듯하다
어려울 때 친구를 도와주는 놈이, 아니 시를 좋아하는 놈이 여자관계가 복잡할 리 없다
아니, 나는 그렇게 믿을 테다
굳게 굳게 믿고 말 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