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15

by 서완석

법학박사 이웅영 교수는 '오목교'도 좋지만 '글쓰기'가 더 재미있다고 했다.

변호사 상근이는 '오목교'보다 '글쓰기'가 임팩트가 있어서 더 좋다고 했다.


치과의사 창용이가 "빨리 수아(2) 올려라"라고 메시지 보냈다.

한의사 우순이가 "정샘 집에 있는 겨, 도망강겨?"라고 메시지 보냈다.

대표이사 정흠이가 "영석이와 숙희가 양평동 목화예식장에서 결혼하면 좋겠다"라고 메시지 보냈다.

약학박사 서동완 교수가 "이런 필력과 어휘력으로 얼마나 사람들을 알게 모르게 가스라이팅을 하셨을지"라고 메시지 보냈다.

변호사 시험공부 중인 다율이는 "선배님은 어떻게 20대 초반의 몽글몽글한 마음을 다 기억하고 글로 쓰시는지 신기해요"라고 메시지 보냈다

세화고등학교 전 교장선생님 재윤이는 "다른 글들도 좋지만 오목교에 더욱 정진해주기 바랍니다"라고 메시지 보냈다


창용이는 내 글이 보고 싶은 게 아니라 첫사랑이 보고 싶은 것이고

우순이는 내 글이 보고 싶은 것이 아니라 곰소댁과 정선생의 사랑이 궁금한 것이고

정흠이는 내 글이 보고 싶은 게 아니라 남의 사랑 엿보는 관음증에 걸린 것이고

동완이는 내 글이 보고 싶은 게 아니라 나를 놀리는 재미에 푹 빠져 있는 것이고

다율이는 변호사 시험 떨어질 작정하고 내 글을 훔쳐보고 있는 것이고

재윤이는 내 글이 보고싶은 게 아니라 추억을 더듬고 있는 것이고


이웅영 교수와 상근이는 유머와 페이소스와 반전이 좋은 것이다.


그리고 나는 아무것도 모르면서 그저 좋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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