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귀공자 내 친구 홍성한에게

by 서완석

길음역 3번 출구에서 너를 보내고

엄마 집에 들러 식사하셨는지 여쭈었더니

아직 안 드셨다기에

밥 두 그릇 퍼서

같이 먹고 왔다


울 엄마도 너처럼

유복한 시절 있었고

화려한 신혼시절 있었다

아버지 돌아가신 후

더 말해 뭐 하랴


너 사업 실패했다고

너 구의동 집 떠나 군포에 있다고


네 마누라 너 떠난 적 있더냐?

네 형제들 너 무시하더냐?

네 자식들 너한테 대들더냐?

내가 네 전화 안 받더냐?


사람 떠난 자리, 얼마나 외로운데

등 돌리는 사람들, 얼마나 서러운데


어깨 펴고 당당하게 걸어!

넌 성공한 인생이야!

넌 내 친구야!

사이야 길음점에서 먹태, 유린기, 시사모를 안주로


keyword
작가의 이전글글쓰기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