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지인이 “이거 보셨어요?”라며 한 장의 카톡 캡처 화면을 보내왔다.
김영선 전 의원이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보냈다는 메시지였다.
내 눈에는 수사가 과잉된 사적 메시지, 혹은 옛 서한처럼 느껴졌다.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사연이 만수산 드렁칡처럼 얽혀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이런 가십거리에는 별 관심이 없다.
나는 오랫동안 글밥을 먹어온 출판편집자다.
내 손에 든 것은 직업병처럼 붉은 펜이었다.
특히 '찰나(刹那)' 같은 의미 단어의 오자나 기본 한자어 오류는 그냥 넘기지 못한다.
화면 속 글에 무심코 고쳐 적었다.
∙ 희노애락 → 희로애락 (기본 한자어)
∙ 손을 쥐어 주는 → 쥐여 주는
∙ 채송화 꽃 → 채송화꽃
∙ 놓치고나면 → 놓치고 나면
∙ 찰라 → 찰나
∙ 오리요 → 오리오
세상은 늘 이야기의 표면에 열광하지만,
나는 문장의 결 하나에 마음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