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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우 Jul 13. 2023

작업실 통신 15

입장 불가

*가족

*2023 

*116.7cm x91.3cm 

* acrylic on canvas

이런~런! 

중3, 첫째가 근 한 달 전부터 고대하던, 기말시험 끝나고 보기로 한 영화가 있었다. 

그런데 표도 못 끊고 입장을 거절당했다. 

이유는 미성년자이기 때문이다. 카운터와 입구에서 통사정했지만 단호하게 안 된단다. 

더 어려서는 19금 영화도 보호자와 동반하면 언제든 통과였기에, 룰루랄라 거리며 모처럼 나섰는데 안타깝기 그지없었다. 

많은 곳에서 틀지도 않고 하루에 고작 1번 상영하는 영환데 

‘아리 애스터’ 감독의 세 번째 장편 ‘보 이즈 어프레이드’ 

집에서 감독의 전작을 보았고 사전 지식도 갖추고 오래 기다렸는데 

영화 수위가 꽤 쎄니 극장에서도 단호하게 입장을 거절한 것 같다. 

 

첫째는 초딩 저학년 땐 만화 그리기에 빠져 살더니 조금 더 커서는 핸드폰으로 영상 만들기가 취미다. 5~6학년 땐 방에 극장을 만들고  자기가 만든 영상을 반강제로 보게 했다.

아빠는 주로 단세포적인 영화를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혼자 보곤 하는데 아이는 흥미롭게 보는 영화가 매우 지루하고 이상하고 괴상하기 이를 데 없다. 책도 걱정할 정도로 꽤 많이 읽는데 아빠와 겹치는 게 거의 없다. 그뿐만 아니라 교과서와도 극히 거리가 멀다. 

다행히 기말시험 결과가 생각보다 높은 편이라 내심 기분 좋게 외출했는데 아쉽기 그지없다. 

결국 같은 시간쯤에  상영하는 ‘엘리멘탈’을 보았다. 

“물과 불의 물, 불 안 가리는 불같은, 물 같은 사랑이야기로 디즈니애니메이션이었다. 

난 잠깐 졸기도 했는데 아이는 언제나 그렇듯 별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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