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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 통신 11
빈집
by
황성동
Jun 27. 2023
빈집
2023년 6월
45.6 X.53.1
acrylic on canvas
빈집
기형도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 집에 갇혔네
(
광명으로 이사 온 것이 큰애 태어나고 얼마 안가였으니 근 16년 됐겠다.
애가, 걸음마를 시작하고 광명 시민체육관을 한동안 거의 매일 드나들었다.
아이와 숨바꼭질·달리기. 비눗방울 놀이 등 추억이 많다.
애가 한글을 배울 때쯤 운동장 한구석에 있는 기형도시인의 '엄마 걱정' 시비를 암송하며 놀았다.
전부터 최애 시인이었던 기형도를 그의 고향 광명으로 오고 더 가까이 느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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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도
작업실
광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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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동
직업
미술가
30년 넘게 고교에서 미술교사로 일하다 2022년 2월 말 명퇴했다. 현재 평생 꿈꿔 온 전업작가의 모양새를 갖추고 작업실 생활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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