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길을 찾기보다 마음의 바름을 따라 시작하는 하루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가는 길을 알고 싶어 한다.
나 역시 오랫동안
마음속에 그려왔던 길을 따라 걸어왔다.
하지만 그 길 위엔
생각보다 많은 것들이 변하고 있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변하지 않을 거라 믿었던 것들이 바뀌고,
함께 걷던 사람들은 하나둘 곁을 떠났으며,
굳건했던 내 마음조차 종종 흔들릴 때가 있다.
오늘 확신했던 것들이
내일 아침엔 낯설게 느껴지고,
분명히 보이던 방향도 안개처럼 흐려질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나는 멈춰 서서 묻는다.
내가 무엇을 좇아 여기까지 왔는지,
지금 나는 어디쯤 와 있는 건지.
그리고 앞으로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눈앞 10cm는 분명하지만,
그 너머는 여전히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알 수 없는 안갯속을 조심스레 걸어간다.
문득 돌아본다.
내가 무엇을 하며 사는지보다,
그 삶의 끝에서 후회 없는 길을 걷고 있는지.
좋아 보이는 길보다, 바른 길을 선택하고 있는지.
그 선택들이 결국 나를 만들어왔음을 믿으며.
그리고,
그 안개 낀 길 위에서 마주한 오늘의 한 장면.
가로수길은 흐릿하고,
그 속에서 나는 또 하루를 묵묵히 시작한다.
내 눈을 열어서
주의 율법에서
놀라운 것을 보게 하소서
시편 119:18
사진 이야기
어느 날 자다가 눈을 떴을 때,
창문 밖에 가득한 안개를 발견했습니다.
마치 미래가 불확실한 삶을 살고 있는 저의 모습과 같았습니다.
나는 뭔가에 이끌리듯 옷을 갈아입고, 길을 나서서
걸어서 30분 동안 안개를 뚫고 교회에 도착했습니다.
가는 길에도 기도해 보고, 도착해서도 잠시 웅얼거리며 기도했습니다.
기도하는 중에도 여전히 마음이 답답했습니다.
'넌 지금 맞는 길로 가고 있어.' 아니면
'여기에서 이 방향으로 가면 좋을 거야'라고,
기도 속에서 뭔가 대답해 주시길 내심 기대했지만,
교회를 나서는 나의 마음은 여전히 답답함 그 자체였습니다.
집으로 향하는 길에서 여전히 안갯속을 지나면서 되뇌어 봅니다.
'그래도, 이렇게 살아서 지금까지 왔잖아
저 안갯속에도 예비하신 길이 있겠지'
해가 뜨면 걷히는 안개처럼, 언젠간 선명해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