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는 언제나, 가장 조용한 위로였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문득,
내가 이대로 괜찮은 걸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변화 없는 하루는 마치 고장 난 시계처럼 나를 무기력하게 만든다.
처지는 마음, 한숨 섞인 시선.
스스로가 안쓰럽고, 답답하고, 때론 서글프기까지 하다.
그런데 그런 마음의 틈새로
조용히 비집고 들어오는 단어가 있다.
‘감사’라는 이름의 빛.
세상은 달라지지 않았고,
내 상황도 여전히 그대로지만
감사 하나로 내 마음의 조명이 켜졌다.
어두웠던 하루에
한 줄기 빛처럼 스며든 감사는
나를 바꾸진 않지만, 내 하루를 바꿔놓는다.
그래, 언젠간 바뀌겠지.
내 처지도, 나 자신도.
하지만 그 전까지,
감사가 어두워가는 내 마음을 밝혀주길
스올이 주께 감사하지 못하며 사망이 주를 찬양하지 못하며
구덩이에 들어간 자가 주의 신실을 바라지 못하되
오직 산 자 곧 산 자는
오늘 내가 하는 것과 같이 주께 감사하며
주의 신실을 아버지가 그의 자녀에게 알게 하리이다
이사야 38장 18~19절
사진이야기
종종 아침 일찍 눈을 떠, 경의선 숲길을 거닙니다.
약 30분 남짓, 어둑어둑한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자연스레 마음도 조용해집니다.
스스로에게서 한 발 물러나,
지금의 나는 어떤 상태인지,
어디쯤 서 있는지 조심스레 들여다봅니다.
놓친 것은 없는지,
혹시 내가 놓치고 있는 사람은 없는지,
너무 나만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닌지—
그런 생각들이 꼬리를 물다 보면
문득 마음이 무겁고,
상황이 답답해져
한숨만 푹푹 내쉴 때도 있습니다.
그러다 어느덧
건물 사이로 떠오르는 해를 마주하게 됩니다.
어두웠던 길은 서서히 빛을 드러내고,
달리거나 산책을 나선 사람들도
하나둘 눈에 띄기 시작합니다.
나는 뜨는 해를 바라보며,
조용히 속으로 중얼거립니다.
“그래, 오늘도 해가 뜨는구나.”
어제와 크게 다르지 않은 오늘이지만,
다시 살아갈 이유는 충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오늘도 용기를 내어 일상의 한 걸음을 내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