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히지 않길 바라는 단 하나의 간절함
나의 간절함은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하루? 한 달?
아니면,
바쁘다는 핑계로 흘려보낸 계절들처럼,
그동안의 간절함 들도
어느 순간 빛바랜 추억들 중 하나는 아닐까.
단순히 당장 갖고 싶은 것,
지금의 고통을 벗어나려는 충동.
그건 어쩌면 '목마름'이지,
간절함은 아닐지도 모른다.
나는,
그보다 더 오래가는 것을 말하고 싶다.
평생의 간절함이 깃들 만한 소망.
포기할 수 없는 무언가.
내가 살아가는 이유라고
조심스레 말할 수 있는 소망 하나.
그 소망을 향해
오늘도 다시 마음을 다잡는다면,
그야말로,
유통기한이 없는 간절함이 아닐까?
나 곧 내 영혼은 여호와를 기다리며 나는 주의 말씀을 바라는도다
파수꾼이 아침을 기다림보다 내 영혼이 주를 더 기다리나니
참으로 파수꾼이 아침을 기다림보다 더하도다
시편 130:5-6
여느때처럼, 이른 새벽에 홍대입구에서부터 공덕까지 걸어갔습니다.
그 길 위에서 기도를 하기도 하고,
이런저런 생각에 잠기기도 합니다.
걸음을 옮길수록 하늘은 점점 밝아지고,
먼 곳에서는 일몰과는 또 다른 색으로 하루가 열립니다.
어스름하게 밝아지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문득 떠오릅니다.
지금 이 순간, 어딘가에선 누군가가
긴 밤을 뜬눈으로 지새우며,
밀려오는 졸음을 견디고 해 뜨기만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겠구나.
그리고 생각하게 됩니다.
나에겐 어떤 간절함이 있을까.
이 아침,
걷고 있는 이 순간을 지탱하게 하는
내 안의 간절함은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