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를 시작했다.
인간은 어쩌면 반복적인 것을 좋아하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공을 주고받는 것에 지나지 않는 간단하고 반복적인 일을 하면서도, 우리는 그 안에 매번 조금씩 달라지는 무언가에 희열을 느끼고 또 그런 것에 반복이 매번 똑같지는 않음을 느끼는 것 같다.
늘 같은 하루가 반복된다고 매일매일을 지겨워하며 회사를 다니다 어느날 문득 나는 나의 꿈을 이뤘다는 생각을 했다. 1년 전만 해도 지금의 삶을 꿈꾸며 항상 행복할 거라, 매일매일이 새롭고 희망찰 것이라 기대하고 꿈꿔온 나의 꿈을 어느새 나는 지겨워하고 있다.
나는 나의 꿈이었다.
나는 항상 현실에 만족하고 주어진 상황에 행복할 줄 아는 어른이 되고 싶었지만, 인간은 어쩔 수 없이 끝없는 새로움을 추구하고 한계단 올라온 사실은 어느새 평평해진채 어린 내가 보지도 않았던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도록 설계되었을지 모른다. 지금 나의 앞에 주어진 높은 계단이 언제부터 있었던 것인지 나는 알 수 없다.
오랜만에 책상에 앉아 글을 쓰니 마치 어린 나에게 혼나고 있는 기분이 든다. 분명 예전의 나는 앞만 보지말고 옆에 있는 당장의 행복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했지만, 지금의 나는 어릴 때 내가 가장 싫어했던 삶을 살아가는 어른으로 성장하고 있었다.
언제쯤 어린 나에게 인정받는 당당한 어른이 될 수 있을까. 나는 아직 그때의 나만큼 성숙하지 못한 듯 하다. 오늘 글을 쓰며 그시절의 나에게 혼나며 나는 다시 옆을 볼 준비를 해본다. 지금의 나에게 감사하며 나에게 다가온 내 꿈에게 감사하며 나보다 성숙했던 내가 꿈꿔왔던 오늘을 다시 즐겨봐야겠다.
내가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는 이유는 내 글이 복잡해지는 만큼 생각은 정리되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오늘의 글 역시 두서없이 정신이 없지만, 마치 이 곳에 그동안 내 앞을 가려왔던 안개를 놓고 가듯, 나의 글을 내려놓고 갈 수 있는 공간이 되기에 내 정신은 오히려 뚜렷해지는 듯 하다.
오늘, 예전처럼 글쓰는 재미를 다시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