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들었던 사람들을 뒤로할 때,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일주일 동안 이 구절이 어렴풋이 계속 생각났는데, 오늘에서야 제대로 찾아볼 수 있었다.
나는 과연 아름다운 뒷모습을 보였을지.
내 앞에 내 옆에 그리고 내 뒤에 있는 사람들과 행복했고 재밌었지만
그렇다고 오늘의 이별 또한 행복할 수는 없었다.
괜찮다는 말을 입에 올리고 웃음을 입가에 올렸지만
마음에는 아쉬움이, 미련이 남았다.
작별인사는 입에서 나왔기에 머리에 기억되었지만
눈물은 마음에서 나왔기에 내 마음으로 향했고,
내 마음에도 눈물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도 나에게 의지했던 사람이 있고,
나도 모르게 누군가에겐 힘이 되었다는 얘기를 들으니
울었지만, 그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친구처럼 친하게 지내던 사람들과의 안녕은
생각보다 견디기 쉬웠지만,
일얘기만 하던 사람의 딱딱한 말투에서 오는 진심이
오늘의 나를 감싸주었다.
떠나는 이의 뒷모습이 아름답다는 것,
이별의 순간까지도 좋은 모습이었다는 걸까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나는 분명 열심히 살고 본받고 싶고 능력 좋은 그런 사람은 아니지만
적어도 내가 모두에게 진심으로 대했다는 것
그 사실 하나만으로 좋은 사람으로 남았으면.
2년 동안 배운 것 하나 없고 발전 하나 없이 살았다며
이 2년을 후회하기도 했지만
마지막 길을 돌아보니 사람이 있고 추억이 생겼고 행복이 남았다.
나도 2년간 여러분의 마음에 깊이 자리 잡아
언젠간 만날 그대의 마지막 길에
나도 함께 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