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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로운학교네트워크 May 09. 2024

늘 새롭고 짜릿한 교사의 삶, 구례 서은지 선생님

티처뷰 / 서은지_전남새넷

서은지 선생님, 안녕하세요? 전국 새넷 선생님들께 선생님을 소개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10년 경력 동안 전남 구례에서만 근무하고 있는 서은지입니다. 저는 혁신학교에서 좋은 선배님들을 만나서 경력 내내 지금 토지초등학교와 같은 분위기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처음 부임한 학교는 혁신학교가 아니었지만, 근무하면서 함께 혁신학교를 만들었고, 이후에도 혁신학교에서 지내고 있어요. 2021년부터는 전남 새넷에서 집행부 역할도 맡고 있습니다.

  처음 발령받은 곳이 구례였고, 너무 좋은 선생님들을 만나서 계속 구례에 있게 되었지요. 저는 운이 너무 좋은 게 처음부터 작은 학교에서 사랑 많이 주고 아이들을 따뜻하게 바라보고, 민주적으로 협의하는 게 당연한 그런 문화 속에서 살았어요. 학교의 좋은 모습만 경험했어요. 학교에 한두 분이 조금 이상한 분들이 있어도 교사공동체가 똘똘 뭉쳤고, 함께 혁신학교를 만들기도 했구요. 초빙받아 온 토지초등학교도 그런 곳이에요. 이번에는 공모교장선생님도 만나게 되었지요. 엄청난 행정력을 보여주고 계시지요. 하고 싶은 교육활동을 다 할 수 있게 전폭적으로 지원해 주세요. 참 따뜻한 분이고, 저희 엄마랑 동갑이신데 정말 엄마처럼 기대고 있어요.

  신규 때 나의 동료가 누구였는지가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저는 말이 통하는 동기도 있었고, 옆에 딱 붙어서 쪽쪽 빨아먹어야지 하는 마음으로 따르는 배울 게 많은 존경스러운 선배님들도 있었어요. 지금도 그렇구요. 늘 생각해요. 난 좀 특별하게 운이 좋구나.


좋은 경험만 하셔서 그런 건가, 선생님의 생기와 에너지가 느껴집니다. 금요일 저녁인데도 말이에요. 

  네, 실은 오늘도 늦게 퇴근했어요. 토지초등학교도 관내에서 선생님들이 잘 안 오시는 학교에요. 교육활동 하는 게 너무 많아서 힘들다고.(웃음) 저는 그래서 운동을 여러 가지 하고 있어요. 헬스도 하고, 마라톤도 하고, 그리고 올해는 축구도 시작했어요. 


축구요? 와~

  적어도 3학년 아이들과는 축구를 할 수 있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에서 시작했어요. 아이들은 축구를 좋아하는데, 5,6학년 아이들과 비슷하게 하긴 어렵겠지만 2,3학년 아이들과 축구할 만한 체력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거든요.


여수 mbc 특별기획 다큐멘터리에서 토지초등학교와 마을이 키우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았는데, 참 아름다웠습니다. 토지초등학교는 어떤 곳인가요?

  올해 저희 반 학생이 2명이에요. 그동안 토지초는 50여 명 정도의 규모는 유지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학생 수가 급속하게 줄고 있어요. 작년 2학기부터는 농산어촌 유학생을 받고 있습니다. 올해는 전교생이 36명 중, 서울 경기 지역에서 유학을 온 친구가 11명이에요.


이렇게 아이들이 급격하게 줄어들면, 학교에는 어떤 일이 일어나나요? 

  일단 선생님들이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으로 학교를 홍보하러 다니게 돼요. 그런데 작년 구례 전체에 신생아 수가 70명도 안 되거든요. 구례의 초등학교는 8개인데, 그 아이들을 나눠 입학시킨다고 생각해보면 사실 다른 동네에서 홍보한다는 게 미안한 일이 되는 거죠. 교장, 교감이 학교 홍보 리플렛을 들고 다니면서 다른 학구인 읍에 있는 어린이를 데리고 오려고 홍보를 하고 있기는 하지만 면과 읍의 큰 학교들도 학생 수가 줄어드는 건 마찬가지예요. 원래 24학급 규모의 학교였지만, 그 학교도 올해 1학년은 2학급이 되었고, 12학급 규모의 학교는 9학급으로 줄었어요. 구례 전체가 겪고 있는 일입니다.

  옆 학교는 5학급으로 줄어들면서 교감 선생님이 안 계세요. 또 다른 학교에서는 작년에 우리 학교 1학년 학생이 전학을 가면서 3년 만에 1학년이 생기기도 했어요. 하지만 어떻게든 학교를 유지하는 게 구례군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요.


학교를 유지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지역에서 공유하고 있을까요? 

  지역 전체는 모르겠지만 함께 활동하는 선생님들이나 학부모님, 마을 분들은 학급이 없어지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공감해주고 계세요. 지원청도 지난 2학기부터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대책을 찾는 일에 집중하는 것 같아요.


이번 봄호에서 학생 수 감소를 주제로 자료를 찾다보니, 이전부터 예상하고 있었지만, 해결 방안이나 대처 방안을 모색하지는 못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직접 겪고 있는 전남 또는 구례의 선생님들이 이거 정말 필요한 것 아닌가 이야기하는 것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4, 5년 전부터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어요. 저학년 중심학교, 고학년 중심학교로 운영하면 어떨까 하는 거죠. 1,2학년 학생들에게 특화된 교육과정과 학교 공간, 3~6학년 학생들에게 특화된 교육과정과 공간으로 학교를 나눠서 운영하는 거예요. 최근 기사를 보니 충북에서 이런 시도를 준비한다고 하더라구요.


폐교하는 것보다 인근 학교 둘을 짝지어서 이렇게 운영하는 것도 돌파구가 되겠네요. 사실 학교가 1학년 학생에게도 6학년 학생에게도 편하지 않은 공간이기도 하니까 학년에 특화된 학교로 만들어서 마을의 학교를 유지할 수 있는 창의적인 방법인 것 같아요. 또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사실 학생 수가 이렇게 줄어들고 있으니, 교사들이 대책을 만들 수는 없고, 현재는 학교나 지원청 모두 농산어촌 유학에 초점을 맞추는 것 같아요. 주로 서울, 경기 지역에서 학생들이 찾아옵니다. 올해는 좀 다양하기는 했는데 거의 인천, 경기, 서울에서 오고 있어요. 그런데 농산어촌 유학으로 학생 수를 확보할 수는 있지만 우리 지역의 아이들과 유학생의 문화를 맞춰가는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들이 요즘 우리 학교의 고민이에요.

  유학생을 유치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저는 원래 구례에서 살고 있는 친구들을 잘 키우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가 중요한 건 아닌지 걱정되기도 해요. 

  요즘엔 교장선생님 직업이 공인중개사인 것 같아요. 집을 구해주는 일, 그게 가장 어려운 일이거든요. 그 과정에서 마을의 노인분들과의 소통에서 문제를 겪기도 해요. 빈집이 있지만, 유학생들에게 잘 내어주시지 않아요. 구례는 생각보다 땅값도 높게 형성되어 있고, 에어비엔비처럼 높은 수익을 내는 사업으로 만들고 싶어서 집을 내주시지 않는 분들이 많아요. 사실 2년 넘게 공실인 형편인데 말이죠. 아직 지역민들에게는 아이들이 없어지는 문제가 1순위 문제는 아닌 거죠.


농산어촌 유학생을 유치하면 당장 학생 수를 확보하기도 하고, 더 나아가 자녀를 유학시키면서 그 가족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게 하는 효과도 기대하는 거겠죠? 그런 사례가 있나요?

  올해 한 가정이 생겼어요. 아이만 유학 보냈다가 부모님이 구례에서 자리를 잡고 살기로 한 거죠. 사실 구례군에서도 그걸 기대하고 있고, 사례가 많아지면 좋을 텐데, 쉽지는 않나 봐요. 

  가족이 함께 이주하여 유학을 온 친구가 있었는데, 중학교 진학 후에는, 학생만 구례에서 지내고 있어요. 지금 그 친구가 어떤 상황인지는 모르지만요. 중학생이라고 해도 가족과 떨어져서 혼자서 지내기엔 어린 나이인데, 그래도 아이만 유학하는 걸 보면, 가족이 모두 정착하기는 힘든 일인가 봐요.


그나마 구례같이 아름답고 안정적인 마을이라서 농산어촌 유학을 오는 학생들이 있는 건 아닐까요? 

  지리산이 사람들에게 좀 매력적인 걸까요? 이곳은 자연과 생태에 신경을 쓰겠구나 하는 기대가 있는 것 같기는 해요.

  요즘엔 작은 학교 선생님들이 크리에이터라는 새로운 직업을 가지게 된 것 같아요. 학교를 홍보하는 영상을 만들고, 블로그를 운영하고, 지역을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지역을 살려야 한다는 소명까지 생겨버렸네요. 그만큼 절박한 상황이라는 거겠죠. 농산어촌 유학 설명회는 학생 유치를 위한 박람회 같아요. 저는 주로 굿즈 제작을 맡고 있어요. 연예인 콘서트장을 상상하시면 될까요? 슬로건 같은 것들을 디자인하고 만들고 있어요. 


학급 수가 줄어들면 교사 한 명이 감당해야 할 업무는 늘어나는데, 교육청이나 지원청 차원에서 학교의 업무를 줄이거나 교육과정 계획과 운영의 부담을 줄이는 노력은 하고 있을까요? 

  오히려 학교의 업무가 늘어나는 형편이에요, 작년부터 공동 교육과정을 시작하고 있어요. 혁신학교끼리 모여서 하는 교육활동이나 교육지원청이 주도해서 교육과정을 운영하기도 하는데, 학교 교육과정은 그대로 운영하고, 그 외로 또 운영해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업무는 늘어나고 있어요.


교사들도 학생 수 유치를 위한 노력을 해야 하고, 유학생과 지역의 학생 간 문화 차이로 인한 어려움도 극복해야 하고, 학급 수가 줄어들면서 생기는 업무량 증가까지 감당해야 한다면 교사들도 대책을 요구할 텐데, 이런 목소리는 모이지 않나요?

  요즘에는 지원청에서 행정적 지원을 지원하려고 노력해요. 교사들은 계획하고 실행하고, 지원청에서는 교무행정지원팀 역할을 하는 거죠. 여러 학교나 단체가 모여서 하는 교육활동의 예산 집행을 지원해요.

 

인력 지원은 없는 건가요?

  전혀 없어요. 올해 늘봄 전담 교사가 지원되어서 영어전담 수업과 늘봄업무를 맡고 있기는 하지만, 다른 인력 지원은 없어요. 오히려 우리 학교의 분교가 폐교되면서 행정사님이 감축되었어요. 최근에 알게 되었는데. 중학교 순회 교사는 면 소재 학교의 선생님이 다른 읍의 학교까지 순회를 가시더라구요. 세 학교를 순회하세요. 그러다 보니 소속감을 느끼기도 어렵고, 각 학교 문화를 모두 알아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하시더라구요.      

세 학교를 순회하신다니, 수업의 질을 이야기하기 어렵겠네요. 중 고등학교의 어려움은 초등보다 더 심각하겠네요. 아이들의 진학 고민은 어떤지도 궁금합니다. 

  아이들은 고등학교부터는 도시로 나가겠다고 생각해요. 특히 예체능 진로를 생각하는 아이들은 더 그렇구요.


토지초등학교처럼 학교 교육과정이 알차고 표현 기회도 많이 누린 아이들일수록 그 욕구도 더 높을 것 같은데, 구례에서 진로를 펼치기 어렵다고 보는 걸까요? 

  맞아요. 함께 활동하고 있는 젊은 선생님은 그런 아이들을 위해 청소년 공동체, 청소년 마을 학교를 만들었어요. 중학교 아이들과 구례에서 축제를 열고, 지역을 위한 정책을 만들고 발표도 하는 기회도 만들고 있어요. 그 선생님의 목표는 청소년공동체에서 배운 것들을 구례에서 풀어냈으면 좋겠다. 구례적인 삶, 애향심을 강조하고 있어요. ‘청년이 돌아오는 구례’가 목표입니다. 이제 1기가 막 스무 살이 되었기 때문에 아직 결실을 보기는 이르지만, 변화를 만들 수 있을 거라 기대합니다.

  그 선생님은 구례에서 나고 자라 구례에 발령받은 초등 선생님이세요. 고향 후배들을 위해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구례군 작은 학교의 새로운 운영 방향도 고민하시겠어요.

  선생님들과 이런 이야기도 했어요. 학교마다 특색있는 학교 운영을 하자. 그리고 그런 학교들이 모여서 어떤 교육활동을 함께 하자고요. 예체능 요일을 정해서 한 학교에 모여 어떤 날은 체육을, 어떤 날은 음악을 함께 하면 어떨까. 실현이 쉽지는 않겠지요.

  작은 학교에서 1,2학년이나 3,4학년 이렇게 같이 모여서 체육을 하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학년 간에 실력이 차이가 나요. 그리고 아이들이 너무 적다 보니, 모둠 하나 만들면 끝이잖아요. 모둠활동의 기회도 주고 싶고, 같은 나이의 아이들과 할 수 있는 경험도 주고 싶어요. 다른 학교 아이들과 만나서 활동하면서 시야를 넓혀봤으면 좋을 텐데 하는 생각을 하는 거죠.

  6년 내내 만나면서 고착화될 수 있는 학급에 한두 명 다른 문화를 가진 친구가 와서 새로움을 주는 것도 좋은데, 학교끼리 모여서 하는 활동 경험은 또 다를 것 같아요.

  구례에는 고등학교가 2개밖에 없거든요. 우리 아이들이 갑자기 중학교, 고등학교에 가서 많은 아이들 속에서 잘 지낼까 걱정이 되지요. 그런데 청소년 마을학교에서 아이들을 다시 만나잖아요. 혁신학교 작은 학교에서 자랐던 친구들이 이렇게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구나 확인하게 되었어요. 오히려 마을 학교에서 활동하는 아이들 중 작은 학교 출신이 많아요. 그런데도 두 가지 마음이 있어요. 작은 학교의 경험이랑 조금 더 많은 아이와의 경험 사이에서.


구례군의 교사로서 언제 보람을 느끼세요? 

  신규교사로 이곳에 와서 만난 친구들의 성장 과정을 청소년기까지 볼 수 있는 것, 1학년 때부터 9년을 만난 것, 이게 너무 엄청난 경험이었어요. 우리는 씨앗만 보는 초등교사인데, 이 아이들의 청소년기까지 볼 수 있었어요. 저도 동료선생님들도 작은 학교 아이들이 중학교에 가서도 잘하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하잖아요, 또, 혁신학교, 작은 학교 아이들의 학력, 적응에 대해 걱정하는 시선이 많은데, 마을학교에서 아이들과 활동하면서 걱정 안 해도 되겠구나 했어요.

  학부모님들도 저를 오랫동안 보셨지요. 지금 만나고 있는 저학년 학부모님들이 우리 아이들도 선생님이랑 이렇게 청소년활동 하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셔요. 하지만 이제 구례에서 지낼 날이 2년 남았네요. 구례에 살고 있지만 전남의 특성상 한곳에 오래 근무할 수 없다 보니, 이곳에서 완전히 자리를 잡은 건 아니에요. 구례는 이동 점수를 쌓을 수 없는 곳이고, 최대 8년까지 근무할 수 있거든요.


조금 특별하게 운이 좋다고 하셨는데, 전남 새넷도 그중 하나이겠지요? 전남 새넷 이야기도 해주세요. 

  제가 새넷에 가입하고 얼마 안 되어서 코로나가 왔어요. 제게 새넷은 서로의 아픔을 알아주고 다독여주는 곳, 말할 수 있는 공간이었어요.

선배 새넷 선생님들은 전남 정책의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해주셨다면, 지금은 젊은 선생님들에게 정말 도움이 되는 연수도 열고, 공부하고 싶은 선생님들이 꾸린 소모임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 여름연수는 AI리터러시를 주제로 정했어요. 젊은 선생님들이 지금 시대의 변화 속에서 살아가기 위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기술의 변화를 해석하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본 거예요. 저희 전남새넷은 연수 내용을 고민하는 교사의 연령대가 다양한 게 장점인 것 같아요. 각자가 필요한 부분을 먼저 생각하고, 한두 달 동안 맞춰나가면서 주제를 정해요. 그다음엔 강의는 누가 할지, 현장 이야기는 누가 들려줄지, 관련 강사는 어떤 분을 모실지 정하는 거죠. 방학 연수를 위해 서너 달을 고민해요.

  지난 겨울 연수 주제는 생활공동체 꾸리기였어요. 아이와 함께 살아가기, 동료와 함께 살아가기, 학부모와 함께 살아가기를 생각하면서 각 주체와 소통하는 법을 찾아갔죠.

  연수에 참여하면서 새넷에 가입하시는 젊은 선생님들이 생겼어요. 초중등을 아우르는 연수를 준비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저도 그랬지만, 처음 들어오는 선생님들은 새넷은 어떤 곳인지, 처음엔 무엇을 보고 시작했고, 지금의 지향점은 무엇인지 한동안 궁금해합니다. 사실 처음에는 새넷 사람을 보고 가입하고, 지역에서 필요한 것들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지만, 새넷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 누군가 한 번 알려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고민은 나누는 것 같은데, 그래서 우리는 무엇을 바라는지에 관한 전국새넷 선생님들의 생각이 모이는지는 잘 모르겠더라구요.


우리가 함께 고민할 과제를 주셨네요. 
마지막 질문이에요. 서은지 선생님, 교사로 살아가는 게 어떠신가요? 

  저는 교사 생활이 재밌어요. 개인적인 성향도 새로운 걸 좋아하는데, 아이들은 늘 새롭잖아요. 같은 아이들을 데리고 올라갔는데, 그때마저도 아이들은 새롭더라구요. 늘 새로운 자극이 있는 이 일이 좋아요, 뻔한 일이나 반복되는 게 지루한데, 교사로 사는 건 그렇지 않아요. 이전에 알고 있는 것들로는 부족하니 다시 공부해야 하고, 다시 들여다봐야 하는 것도 좋아요. 매너리즘에 빠질까봐 같은 학년을 맡지 않으려고 해요. 아이들이 변하는 모습을 보면서 왜 이렇게 변했을까 고민하는 것도 좋아요.

  좋은 동료와 함께 공부하고 일할 수 있어서 교사로서 사는 게 더 좋은 거겠지요? 한 번도 혼자 끙끙대면서 외롭게 있지 않았고, 늘 좋은 동료와 함께 문제를 해결했으니까요.



2024 봄호 목차

1. 시론
2. 특집
3. 티처뷰
4. 이 책 한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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