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 치지마란 말이야....

가끔은 그냥 가만히 들어주는 여유가 필요해

by 덤덤





























브런치를 비롯해 인스타그램에 일상만화를 업로드한지 세 달쯤 되어간다.


사실 첫 시작은 굉장히 충동적이였는데 우연히 유튜브에서 20분 정도 되는 이모티콘 만들기 영상을 봤는데 '어라, 이거 나도 하겠는데?'싶은 거다.


그래서 바로 와콤 태블릿 제일 조그마한 사이즈를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유튜브에서 포토샵 기본을 조금 배운 걸로 그림을 그려 바로 브런치, 인스타에 업로드했다.


인스타는 업로드하자마자 좋아요 와 팔로워가 생겼고 평소에 개인 SNS를 잘 하지 않는 나로선 그게 너무 신기했다. '아, 이래서 SNS 하는구나...!' 결국 나는 좋아요 뽕에 취해 버린 것인지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대로 그림을 그렸다.


피곤하든 말든 주일 주말 가리지 않고 '다음엔 뭐 그릴까?'를 생각했고 정말이지 '요즘 내가 이렇게 열과 성을 다해서 무언가를 한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나는 그림 그리기와 SNS 활동에 집중했다. 그렇게 하다 보니 인스타그램과 브런치의 구독자 분들이 점점 늘기 시작했다.


그런데 사람이란 참 욕심이 많은 동물이다. 처음에는 취미라고만 생각했다가 또 계속하다보니 '내가 좋아하는 일로 먹고 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욕망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어느날 나는 친구를 만나 훠궈를 먹으며 농담반 진담 반으로 요즘 내가 요즘 하고 있는 생각들에 대해 털어놓았다.


"그림도 그리고 글도 써서 돈벌고 싶어~"


내 이야기를 가만히 듣던 친구는 육수 안에 양고기를 집어 넣으며 우려가 섞인 말부터 시작했다.


"그런데 그게 되겠어?"

"그런데 그거 이미 레드 오션 아니야?"


그녀는 내가 이야기 할 때 마다 '그런데'를 붙여가며 나의 말을 딱딱 잘라 먹었다.


친구의 말을 듣고 있자니 점점 부풀던 가슴에 바람이 빠진 것 마냥 푸슈슉- 김이 샜다.


반박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그녀의 말들은 너무 현실적이서 나는 쉽게 화를 낼 수도 없었다.


나도 안다. 그녀가 나를 비꼬기 보다는 내가 걱정되서 한 말이라는 것을.


그걸 알면서도 나는 빈정이 상했다. '꿈은 꿔볼 수 있잖아, 굳이 꿈을 이야기 하는 사람 앞에서 말 끝마다 고춧가루를 팍팍 뿌릴 필요가 있나?’그날 친구와의 대화는 상처만 남긴채 끝났다.


그로부터 며칠 뒤 나는 또 다른 친구를 카페에서 만났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는 최근 바리스타 자격증을 땄다며 나중에는 자신의 카페를 차리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카페라... 카페해서 망했다던 사람이 많던데... 나는 친구가 걱정되는 마음에 입을 뗐다.


"카페? 그런데 카페 요즘 너무 경쟁도 심하고 돈도 안된다던데..."


나는 주변 이야기와 어디서 주워들은 이야기로 그녀를 진심으로 걱정해 주었다.


"맞아... 그냥 해 본 소리야~카페가 어디 차리기 쉽니?" 친구는 떫게 웃었다.


아차, 며칠 전 내가 당했던 것처럼 나는 또 다른 사람의 꿈에 재를 뿌리고 있었구나.


살면서 따끔한 조언은 분명 필요하다. 하지만 꿈도 꾸지 못하게 야박하게 굴 일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안그래도 살기 팍팍한 세상. 무조건 안된다라고 부정적인 이야기부터 하기보단 꿈을 이야기 할 수 있게 가만히 들어주는 여유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고 나는 반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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