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견주끼리 이러지 맙시다

내 자식이 귀하면 남의 자식도 소중한 법

by 덤덤

























나는 7살 된 몰티즈를 키운다. 이름은 호두. 좋을 호에 머리 두를 써서 똑똑하게 자라란 뜻으로 지었다.

이름처럼 똑똑하게 자랐나 싶다가도 가끔가다 엉뚱한 행동을 해서 내 속을 뒤집긴 하지만 호두가 나에게 주는 기쁨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크며 이 조그마한 녀석은 늘 조건 없이 나를 사랑해 준다.



호두는 산책을 좋아해서 나는 시간이 있을 때마다 공원에 가서 산책은 빼먹지 않고 하려고 한다.

가끔은 솔직히 나가기 싫어서 도망 다닐 때도 있지만 끈질기게 쳐다보는 구슬같이 까만 눈을 보고 있자면 산책을 나가지 않을 수 없다.



"귀여워~!!!"

산책을 가는 중 옆에 길을 가던 사람들이 호두를

보며 소리쳤다.

후후, 우리 호두가 좀 귀엽죠? 하는 생각에 뿌듯해하고 있는데 무리 중 한 명이 갑자기 찬물을 끼얹었다.

"별로? 우리 집 뽀삐가 더 귀여운데?"



순간 눈이 회까닥 뒤집혔다.(정말 이렇게밖에는 표현이 안된다)

아니 조용히 얘기하지 다 들리게 이야기하는 도대체 무슨 심보람?

순간 가던 길을 확 돌아서 자유분방한 그 주둥이에 주먹을 날리고 머리채를 잡고 싶다는 생각이

내 머릿속으로 가득했다.


내가 멀어져 가는 그들을 노려보느라 우뚝 멈춰 서 있자 호두가 뒤를 돌아보며 얼른 가자고 나를 보챘다.


후... 그래 저런 사람이랑 싸워서 뭐 하냐... 산책이나 하자. 나는 호두의 재촉에 못 이겨 다시 공원으로 향했다.



그러나 산책을 하는 중에도 나는 아까의 일로 인한 분노가 쉽사리 진정되지 않았다.

을근을근한 마음을 진정시키려 애쓰다 보니 문득 나는 어릴 적 옆집 남자애가 나를 밀어서 팔꿈치에 피가 났을 때 내 팔을 잡고 씩씩대던 엄마의 표정이 생각이 났다.



그때 엄마의 마음이 이랬을까? 자식을 건드리면 이런 기분이구나. 이제야 엄마의 마음을 좀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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