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빵 전혀 괜찮지 않습니다
최근 있었던 일이다.
늦은 저녁. 나는 좀 출출해져서 슬리퍼를 끌고 편의점을 가기 위해 밖으로 나섰다.
편의점으로 가기 위해서는 길을 건너야 해서 횡단보도 앞에 서 있는데
내 앞에 남자 3-4명이 얼큰하게 취해 너스레를 떨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런데 그중 한 명이 담배를 꺼내 들고는 마스크를 훌렁 내리고 담배를 빡빡 피기 시작하는 게 아닌가.
그 주위에는 나를 포함해 다섯 명 정도가 있었는데 그가 내뿜는 연기가 공기 중으로 퍼져 뒤에 서있던 사람들은 고스란히 담배 연기로 샤워를 할 수밖에 없었다.
코로나 시국에 사람들 앞에서 담배라니....!!! 무슨 짓이야!!!!!
눈앞이 뿌예지자 사람들은 손으로 부채질을 하고 누군가는 불편한 헛기침 소리를 '큼큼' 내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다행히 무리 중 눈치 빠른 한 명이 "야야 담배 꺼~"라고 주의를 주었지만 담배 빌런은 친구가 이야기를 하는데도 들은 척도 안 하고 매캐한 연기를 연신 뿜을 뿐이었다. 불편한 시간이 느릿느릿 흐르고 사람들의 분노한 눈빛들이 그의 뒤통수에 꽂혔다.
친구는 무언의 압박을 받은 듯 한 번 더 "새꺄, 마스크 잘 써~"라며 주의를 주자 담배 빌런 은 친구 말을 귓등으로 듣는지 다른 곳을 보며 "괜찮아~"라고 대답했다.
'괜찮다??? 난 하나도 안 괜찮다고!! 거기다 자신의 행위가 용인될 거라는 자신감은 도대체
어디서 튀어나오는 거냐!'
라는 생각에 혼자 씩씩 거리고 있을 무렵 빨간 눈으로 노려보는 듯하던 신호등에 파란 불이 들어오자
뒤의 사람들은 기다린 듯 빠른 걸음으로 담배 빌런을 앞질러 갔다.
나 역시 담배 빌런의 한 번 더 째려보곤 생각했다.
'너처럼 배려 없는 사람과 더불어 살아야 하는 나머지 사람들은 네 생각과 달리 전혀 괜찮지 않단다.
그리고 다음에 또 횡단보도에서 담배 피우다 경찰한테 꼭 걸려서 벌금이나 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