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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덤덤 Sep 02. 2021

소개팅

남들은 연애도 쉽게 한다는데... 나는 그조차도 어렵다







































































사실 소개팅은 정말 하고 싶지 않았다.

왜냐하면 소개팅이라는 것이 내 데이터상 성공할

확률이 매우 희박한 것에 비해 그에 들어가는 시간, 비용 등 인풋이 너무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엄마의 등쌀에 못 이겨 평소 잘 신지도 않는 하이힐까지 신고 지하철 타고 한 시간 거리를  갔더니만 후…첫인상도 별로였지만 말주변이라곤 1도 없던 그는사회생활은 도대체 어떻게 하나 싶을 정도로 말을 아꼈다.


그대로 자리를 박차고 나오고 싶었지만 주선자 얼굴을 생각해 최대한 매너를 갖춰 대했건만 아니 이건 해도 해도 너무 한거 아니냐고요…


나 혼자 장장 30분을 떠들다 결국 빡쳐서"저한테 할 말은 없으세요?"라고 묻자그는 잠깐 당황하더니

 "어… 자연스럽게 대화하면 될 거 같은데…"라며

우물거렸다.


뭘 물어봐야 대화가 되지 이 양반아…

대화가 뭔지조차 모르는 사람인 듯했다.

잠시라도 그와 붙어 있기 너무 싫었던 나는 저 대화를 끝으로 나는 "그만 일어나죠" 하곤 힐을 신은 발로 지하철역까지 전속력 빠워 워킹으로 걸었다.


지하철역에 도착해서 서둘러 집으로 가려는데

 그가 갑자기 다급하게

"제가 말 주변이 없어 죄송합니다. 담에 식사라도…"

라고 하는 게 아니겠나


엥? 나 맘에 안 드는 거 아니었어? 머리가 띵했다.

아니 기회 줄 때 뭐하고 다음을 찾나요…

나는 어색하게 둘러대고는 종종걸음으로 그의 시야에서 벗어날 때까지 빠르게 걸었다.


돌아오는 지하철 , 나는 그를 만나기 위해 들인 옷값과 시간 그리고 전날  먹은 치킨이 너무나도 아까워 견딜 수가 없었지만 어디   데도 없고 조용히 속으로 화를 삭여야만 했다.


어휴 그럼 그렇지…

이래서 정말 소개팅이 싫다.

그나저나 남들은 쉽게 쉽게 잘만 만나는 거 같은데

나는 뭐 하나 시작하기도 왜 이렇게 어려운 걸까???

그냥 혼자 살아야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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