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깊은 잠을 자본지가 너무 오래 됐어요.
그래도 대학 졸업 후, 필리핀 어학연수를
떠났을 때까지는 꿈은 가끔씩 꿀 뿐, 꿈을
꾸지 않을 정도로 깊은 잠을 자기도 했었죠.
근데 한국으로 돌아와서 첫 취업을 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매일 불면증 때문에
일찍 잠이 들기 힘들어지고, 출근 시간은
정해져 있으니 잘 수 있는 시간은 줄어들구요.
3시간을 자더라도 한번도 깨지 않고 숙면을
한다면 견딜만 할 거 같은데, 쉬는 날 8시간을
자더라도 1시간 마다 자꾸 깨곤 해요.
남들이 생각하기에는 분명 8시간을 잔 것처럼
보이겠지만 1시간 마다 깨고, 한 번 깨면 다시
잠들기까지 오래 걸리면 오롯이 잠을 잔 시간은
결국 3시간 밖에 못 자는 거죠.
불면증의 고통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그 고통이 어느 정도인지 모를 거예요.
그러니 “잠은 죽으면 평생 잘 수 있다”고
쉽게 말할 수 있는 거죠.
그 고통을 지금까지 10년 넘게 겪어왔기에,
절대 쉽게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격하게 공감해요.
그렇다고 쉬는 날 평소에 못 잔 만큼 몰아서
자는 것도 20대 때나 가능하지, 30대가 되면
그 마저도 불가능하고 점점 더 힘들어져요.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이라면 많이 하는 말이,
“잠 좀 자게 해주는 사람 있으면 내 영혼까지 다
바칠 수 있을 거 같다“ 에요.
드라마 속 대사에도 나오는 것처럼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말이기도 하다는 말이죠.
정말 진심으로 나를 누군가가 숙면을 할 수 있도록
해준다면 목숨이든, 영혼이든, 뭐든 바칠 수 있어요.
가진 건 없지만 내가 줄 수 있는 거라면 다 줄 수
있을 거 같아요.
<한밤 중에 - 나태주>
한밤 중에 까닭없이
잠이 깨었다
우연히 방안의
화분에 눈길이 갔다
바짝 말라 있는 화분
어, 너였구나
네가 목이 말라
나를 깨웠구나
<비밀의 화원 - 아이유>
바람을 타고 날아오르는
새들은 걱정없이
아름다운 태양 속으로
음표가 되어 나네
향기 나는 연필로 쓴 일기처럼
숨겨 두었던 마음
기댈 수 있는 어깨가 있어
비가 와도 젖지 않아
어제의 일들은 잊어
누구나 조금씩은 틀려
완벽한 사람은 없어
실수투성이고 외로운 나를 봐
난 다시 태어난 것만 같아
그대를 만나고부터
그대 나의 초라한 마음을
받아준 순간부터 랄라라릴라
하루하루 조금씩 나아질 거야
그대가 지켜보니
힘을 내야지 행복해져야지
뒤뜰에 핀 꽃들처럼
점심을 함께 먹어야지
새로 연 그 가게에서
새 샴푸를 사러 가야지
아침 하늘빛의 민트향이면 어떨까
난 다시 꿈을 꾸게 되었어
그대를 만나고부터
그대 나의 초라한 마음을
받아준 순간부터 랄라라릴라
월요일도 화요일도 봄에도
겨울에도 해가 질 무렵에도
비둘기를 안은 아이같아
행복해줘 나를 위해서
난 다시 태어난 것만 같아
그대를 만나고부터
그대 나의 초라한 마음을
받아준 순간부터 랄라라릴라
난 다시 꿈을 꾸게 되었어
그대를 만나고부터
그대 나의 초라한 마음을
받아준 순간부터 랄라라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