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자체는 옜날에 어느 사이트에서 댓글로 끄적였던 것인데 써놓고도 저장할만한 가치가 있는 글 이라고 생각해서 옮겨 담아봄
제가 과학혁명의 구조라는 책을 읽고 느낀 점은 과학 뿐만 아니라 모든 학문에 관한 시대적 오류가 발생하는 이유는 그저 인간 인식의 한계 때문이라는 겁니다.
인간의 인식적 한계상 객관적 현상에 대한 온전한 기전이나 인과관계를 파악하기에는 충분히 인식할 수 없기 때문에 인간은 약간의 상상력을 추가해 현상을 구조화하고 이론화시킵니다. 다시 말해서 지금까지 모은 데이터를 단일한 방식으로 설명하기 위하여 상상력을 동원해 이론으로 만들어야 인간을 총체적 현상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러나 그건 자연 그자체가 아니라 인간의 주관을 첨가한 자연에 대한 이해이죠. 이걸 과학이라고부르는 겁니다. 따라서 근원적인 오류의 씨앗을 없앨 수 없습니다. 아주 조금이라도 인식의 빈틈은 존재할 수 있고 이것은 역사적으로 축적되며 더는 버틸 수 없을 때 패러다임 혁명으로 가시화됩니다
자연과학은 그나마 사정이 낫습니다. 관찰 대상은 온전히 객관적이고 주관적 반응도 하지 않으니까요. 그러나 사회과학과 인문학은 관찰 대상의 반응이 객관적 관찰마저 저해합니다. 사회현상 또한 거시적으로 객관화시켜본다면 분명히 객관적인 인과관계와 기전의 이론을 도출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간 자체가 본인들을 객관적 관찰의 대상이 되길 몹시 불쾌해합니다. 아주 단순하고 명징한 사회현상의 진리조차 이러한 이유 때문에 챗바퀴 돌 듯 세대가 바뀔 때마다 지루하고 쓸데없으며 순환적인 논쟁을 거듭하는 것이죠
그래서 자연과학은 보다 정밀한 이론을 위한 패러다임 성립의 역사이지만 사회과학과 인문학은 인간의 변덕과의 싸움의 역사입니다. Ai를 보세요 인간이 하는 행위들의 데이터를 몇 십 억 몇 십 조개씩 축적하니까 인간이 선호하는 것, 싫어하는 것, 사회적 패턴들이 객관적으로 나타납니다. Ai가 객관적으로 단숨에 증명한 것들은 대개 몇천 년 동안의 인류 역사에선 챗바퀴를 돌리듯이 끝없는 논쟁이 지금 이순간까지 아직도 결론나지 않은 것들입니다. 그저 인간은 인간 사회와 행위의 객관성을 변덕으로 무너뜨릴 뿐입니다.
반면에 자연과학은 인간의 상상력이 추가되었지만 비교적 객관적인 학문으로 인정받고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상상력이 기존의 학설로 설명되지 않는 현상의 발견 즉 이상현상의 발견을 설명해줄 순 없습니다. 과학자는 온전히 현상과 현상 간의 이해에 접착제적 역할로 그러한 상상력을 매개로 인식하지만 아무리 그럴듯한 논리적 연관관계를 상상하더라도 실제 현상이 다르게 관측된다면 과학은 후자를 따라야만 합니다.
그러나 수학은 다르죠. 수학은 온전히 인간 이성의 논리적 인과관계 사유한 것이 그대로 현상으로 나타납니다. 수학은 고도로 객관화되고 추상적인 유일한 인간 이성의 학문입니다. 이것을 자연,사회과학과 비교해본다면 인간 주관의 인식적 한계를 분명히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실제로 수학은 그 발전양식이 패러다임보다는 지식의 축적으로 발전해왔습니다. 이러한 논의들을 본다먼 포스트모더니즘이 얼마나 한심한 조류인지 알 수 있을 겁니다. 변덕 덩어리죠. 이러한 것들은 악마의 대변인으로 기능할 수 있을지언정 인식과 판단의 주류적 역할을 하게 내버려두는 것은 분명한 개소리입니다. 헛소리의 순환논리로 인간 사회를 혼란스럽게할 뿐인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