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 뒤지는데 2달 만에 공인중개사 1차에 붙었다"
살고 싶지 않아도 괜찮아. 죽기 싫으면 움직인다
"아파 뒤지는 상태로 공부해서 2달 만에 공인중개사 1차에 붙었다.
근데 나를 움직인 건 의욕도 목표도 아니었다."
놀고 싶으면 놀고, 친구가 부르면 나가고,
잠오면 자고,하기싫은면 티비 보다가 4년이 흘렀어.
'어느날 이렇게 해서는 안되겠다.' 싶었지.
일단 공부하는 습관 부터 잡아야겠다. 결단을 내리고나서부터 초딩애들과 함께
한자 5급자격증 시험부터 준비했어.
왜 한자냐?
한달.
기간이 짧아.
범위도 작아.
그리고 쉬워.
쉬운버전의 시험은 역시나 날 의자에 앉혀 두었어.
보상으로 짧은시간에 자격증이라는 성과도 주어졌지.
한자 급수가 올라 갈수록 내가 엉덩이 붙이고 앉아 있는 시간도 늘어만 갔어.
처음 20분에서 어느덧 3시간이 가능해 졌지.
그렇게 1년이 지났어.
보통 사람들은 20리터 병에 물을 받으라고 하면 너무 많다 그래. 엄두가 안나.
하지만 1리터병에 물을 받아 오라하면 쉽게 받아 들여.공부도 마찬가지야.
공인중개사는 큰산이지만 한자는 1리터 물병같거든.
큰것을 하기전에 아주 작은 성공을 자주 반복하는 경험을 하게 되면 두뇌는 연장선상으로 놓아 둔다.
작은것에서 얻어진 행동이란 습관값을 큰것에 접목시켜 쉬운 작업의 연장으로 받아들여.
이정도면 공부 습관이 잡힌것 같아서 공인중개사로 넘어 갔어.
하지만 중요한 부분이 뭔지도 모르면서 여전히 나태함의 잔여물은 남아 있었어.
종종 너무 어렵거나 막힐때면 하지 않는 날도 있곤했어.
하기 싫은날도 있곤 했어.
하지만 결정적으로 달라진게 있었지.
팩트는 이거야.
확실히 공부하는 시간이 늘었다는거야.
하지만 공인중개사는 고작 3시간 이상 공부해서 붙을수 있는 그런 것이 아니었어.
택도 없었지.
공인중개사로 유명한 교수가 말하더라.
친구도 안만나고, 집안일도 안하고, 아이도 안 돌보고 하루 8시간이상을 1년간 죽었다 생각하고 공부하면 한번에 붙는다라고.
그런데 난 학원도 안가.
인강도 안들어.
나는 그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공부해야 하는 사람이었지.
그런데 3시간 갖고 되겠니?
될일이 없지.
그렇게 또 2년이 지나 총 6 년의 시간이 지났어.
하지만 변화는 계속돼.
내 엉덩이는 계속 무거워져.
앉아 있는 시간이 4시간에서 6시간이 되더니 드디어 그 교수가 말한 임계점 8시간을 찍고 가끔은 그 이상을 공부 할때도 있었지.
학교 수업처럼 쉬는시간과 점심시간을 정해두기 시작했고,
어느 순간 내시간은 점점 내 주도 하에 체계적으로 바뀌어 있었어.
'속담중에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는 말이 있어.
한번쯤은 다 들어 봤을거야.
그 말이 어느 순간,
내게 처음으로 증명해 되더라.
드디어 민법, 부동산학, 1차 시험에 붙기 시작한거야.
느리고 바보스럽지만 우직함 앞에선 10년은 불합격이라는 운명에 균열을 내기 시작했어.
하지만 2차 등기법,세법,공법,공시법,
암기 4과목의 벽은 독학이라는 것으로 넘을수 있는 벽이 아니었어.
그리고 난 1차만 세 번 붙고. 2차만 세 번 떨어진 10년차 만년재수생이됐지.
그러니깐 고작 150만원 돈, 하는 수강료가 없어서 인강조차도 끈지 않고 유튜브 쪽 영상을 보며 그 어렵다는 공인중개사를 독학으로 하겠다고 배짱을 부리다가 10년이란 시간을 버리게 된거지.
만년 재수생을 하면서 내가 뼈져리게 느낀건
배우는데 돈아끼면 절대 안된다는 거야.
나는 고작 150만원이라는 돈과 10년이란 세월을 맞바꿨어.
감히 돈 따위가 10년의 시간을 갉아 먹은거야.
그래서 이번에는 인강을 끊었지.
21년 4월 이였어.
그런데 재수 없게도 일주일 만에 코로나에 확진된거야.
업친데 덮친격으로 알 수 없는 병에 걸려 가지고 인강은 단 한 번도 듣지도 못했어.
그 병은 이름조차 알수 없었고 , 고통은 극에 달했지만
고작 타이레놀 한알로 목숨을 연명하고 있었지.
그렇게 4개월이 지나 8월달이 된 거야.
병원에서 버려지고 치료약도 없이.
이병이 나을지 말지도 모르고,
그저 놓인 시간속에 병든 병아리 였을 뿐이였지.
죽음의 소용돌이 치기 시작했어.
자살충동 따위가 아니야.
자살 충동은 아직 여유가 있다는 이야기야.
죽음이 그냥 휘몰아쳐.
삶의 낙도,
의미도 다 사라지고,
그저 조용히 눈감고 싶어지지.
그런데 희안한건 거친 숨조차 겨우 내몰아 쉴 만큼 상태는 안좋은데
이 병으로는 절대 죽지 않는다는 게 온몸으로 솟구쳐와.
믿음.
그런 게 아니야.
그냥 느껴지는거야.
절대적으로 솟아나는 거야.
아이러니 하지.
나는 죽지않는다는 솟구침속에서 죽음의 매몰되어 죽는 방법을 찾는 역설이 존재하는 존재가 되어 있었어.
홀린 사람처럼 고통 없이 죽는 정보들을 수집하고 있었어.
그러다
...
숨이 끈어지기 직전까지 느껴야할 고통이 너무 두렵고 무서운거야.
그때 알았어.
나는 죽을 용기도 없는 사람이라는걸.
비극이 한복판이었어.
내가 통제할수 있는 마지막 수단이였을수 수도 있었거든.
그토록 원하던 죽음에 근처도 가지 못할 나자신과 마주한 순간 이었으니깐.
하지만 그 비극이 나를 움직이게 만들었어.
소크라테스가 그랬지.
자기 자신을 알라.
자기 자신을 알게 되는 순간 두뇌는 결단을 내리기 시작해.
더 정확히 말하자면 자신의 두려움을 알게 되면 두려움과 가장 멀리 떨어지는 선택을 하게 되.
그것이 내게는 삶이었어.
죽음의 고통의 두려움과 가장 먼자리가 삶이였으니깐.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죽음의 소용돌이가 멈춘건 아니야.
여전히 내 심장 한복판에세 죽음의 변주곡이 진동하고 있었어.
하지만 바껴.
무엇이 바뀌냐고?
행동이 바껴.
죽음을 검색하던 손은 펜대를 든 손이 돼.
또한가지 행동을 몰고 오기 위해 두뇌가 하는 행동이 있는데.
죽는 방법을 모색하던 두뇌는 갑자기 불현듯 미래를 훑기 시작해.
1년뒤 나의 모습은?
내가 본것은 뻔했어.
아.프. 다.
1년뒤에도 아프기만 한 내모습은 너무 싫었어.
끔찍할만큼.
뻔하게 펼쳐진 나의 미래였어.
사람은 자기혐오적 미래를 보게될때 변화를 모색해.
행동이 동반되지.
뒤로는 갈수 없어.
죽음의 고통이 기다리고 있거든.
어차피 죽을 용기는 없고,
하지만 1년뒤 죽지도 않고 아프기만 한 난, 그또한 너무 싫은거야.
그럼 내가 할수있는건 하나뿐이야.
'아프기만 나'로 두지 않으면 되잖아.
스스로 의식의 세계에서 인지하지 못해도 두뇌는 이제 풀가동 시켜.
아프기만한 나로 두지 않을려고, 가지고 있는 경험기반 기억 속에서 검색하고 정보를 찾지.
두뇌의 활동 영역 뱡향이 바뀐거야.
죽음의 정보를 수집하던 두뇌가 뭐라도 하나 해낸 나로 만들기 위한 정보를 검색하는거야.
그러면서 끈어져버린 하루를 찾아 연결하지.
멈처진 삶의 시간(코로나 확진된 시점)을 지금,여기, 이순간 ,현재라는 곳으로 그 시간을 가져와.
내가 그때 아프기 바로 직전에 했던 거.
인강 끊어놓고 아파서 하지도 못했던 거.
바로 그거 .
공 .인. 중. 개. 사.
공인중개사가 떠오른거야.
동시에 공인중개사가 불운을 끈어줄 마스터 키로 느껴지는거야.
사실 난 23살때 부터 무슨 불행의 고리에 갇힌 사람처럼 끈임없이 불행이 반복되고 있었어.
아~!!
내 운명.
그러니까 나는 시집 오고 나서 계속 불행했어.
입덧도 전 세계 상위 1%래.
진짜 고통을 끊어내기 위해서 죽음을 선택할 만큼 고통스러웠어.
배를 도려내고 싶었고...
매일 병원에 가서 애를 일찍 뺄수 없냐고 물었어.
늘 돌아오는 대답은 안된다였어.
나는 고통을 끈어내기 위해 옥상으로 올라갔어.
그런데 애를 뱃속에서 빼지 않고 그냥 죽으면 죽어었도 이 고통이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거야.
그래서 애를 빼고 죽자 싶어서 애를 낳았어.
그리고 내 고통은
끝난줄 알았어.
하지만 몸이 회복이 안 돼.
한의원에서 하는 얘기가 육체가 견딜 수 있는 한계선이 있는데
그 선을 너무 넘어가 버려서 회복이 안 된다는 거야.
15분 움직이고 3일을 누워 있있어야 했어.
젊어서 그런가, 3일이 지나면 몸이 회복 되곤 했어.
그렇게 15분 움직이고 3일 누워 있는걸 10년가까이 했어.
나는 10년이라는 시간속에 놓여진, 그 움직일수 있는 짧은 15분이라는 시간에 운동을 했어.
10년이 지나자 몸이 이제 좀 건강해질만했나봐. 움직일수 있는 시간들이 8시간으로 늘었지.
하지만 그 사이사이 경제적으로 바닥 쳤어. 가난의 고통들이 지나갔지.
전기세, 수도세가 끈기다고 툭하면 연체 독촉장이 날아오곤했어.
애기 분유는 늘 떨어지기 직전에 겨우 살정도로 가난했고. 매일 수십통씩 걸려 오는 빛쟁이들 전화를 온종일 받기도 했어.
그러다 이제 좀 살만하니까 신랑이 바람 펴서 너 같은 거 필요 없다면서 나가라는 거야.
소리치고 나를 때기장을 쳤지.
시어머님과 시집온 첫날부터 가시는날까지 14년을 같이 살았어.
그런데 신랑이 나를 학대하고 경멸하고 완전히 인간의 존엄을 다 짓밟다아버렸어.
자존감은 완전히 바닥났고 나는 나를 못났다라고 생각하게 됐지.
가성루게릭 가성 치매가 올정도로 극도의 우울과 무기력증상이 동반됐고,
괴로움까지 나를 뒤덮었어.
나는 산자가 아니라 귀신이었어.
넋이나가고 혼이 없었지.
하지만 내게도 행복이라는게 찾아오더라.
이혼하고 나서 행복하게 살고 있었어.
고작 1년 .
내게 행복은 그저 태풍의 눈 같은 거였어.
코로나가 터지는 바람에 나는 다시 태풍속으로 빨려 들어갔지.
무슨.
뭐.
젠장.
이상한 병에 걸려가지고 치료 방법도 없고 약도 없고,
그냥 타이레놀 먹는 게 전부,
그게 다인 거야.
불행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거야.
바통을 계속 건네주는데.
계주선수는 나밖에 없는거야.
나만 계속 뛰어.
숨이 끈어지도록.
하지만 그 계주는 끝이 나지 않아.
처음주자는 있지만 마지막 주자가 없는거야.
계속 미로에 갖힌 계주처럼 나는 불행이라는 바통을 계속해서 건네받으며 같은 자리를 계속 뛰는 거야.
끝난것 같은데 다시 처음 그자리.
나는 이장면을 호러 영화에서 본적이 있어.
어둠고 칙칙한 동굴늪에 떨어진 주인공.
괴기한 괴물들을 피해 미로같은 굴을 빠져나와 지상에 도착하는 마지막 한 발자국을 두고 다시 떨어져.
그 둑둑하고 한치앞도 보이지 않는 습한 굴속으로 주인공이 비명을 지르며 끝나지.
그때 참 끔찍했는데 히피엔딩이 아니라 감독이 결론을 왜 저렇게 끔찍하게 냈지.하고 생각했어.
나는 한동안 그 장면이 구역질이 났어. 그리고 다시는 호러 영화를 보지 않았지.
이 공인중개사 시험이 꼭 저주가 내린 내 운명과 닮아 있는거야.
될 것 같은데 안 되고,
가까이 있는것 같은데 멀리 있고,
만져 질것 같은데 닿지를 않아.
마치 불운에 갇혀버린것만 같은 내 운명처럼
그러면 내가 이 운명을 내 손으로 끊어 주겠다.
갑자기 결의가 용솟음쳤어.
두뇌의 세번째 활동이야.
첫번째는 미래를 훑으며 자기혐오적 현실을 보여주고,
두번째로 구체적인 활동과 삶이 끈어진 곳에서 했던 행동을 연결해.
세번째로 행동을 유지하기 위한 상징성을 만들어내.
이런 운명은 없다.
말도 안된다.
어떻게 불행이 무한 반복될수가 있어.
내가 그때 당시 했던 말들이야.
생각해서 하는 말이 아니야.
던져지는 말들이야.
말의 숨은 핵심은 이거야.
말도안된다.
비현실적이다.
이상하다.
상식적이지 않다.
현실에서 일어날수 없는 일이다.야.
그래서 두뇌가 던지는거야.
이런 운명은 있을수가 없어.라고
그리고 두뇌는 자신이 던진 말들이 맞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IF,
만약에를 던져서 현실과 동떨어진 괴리감을 균형을 스스로 맞추는거지.
동시에 행동 촉발점과 유지할수 있는 동력을 만들어내.
만약 내 운명이 불운하라 한다면 내가 내 손으로 그 운명을 끊어주겠다. 말했어.
이 한마디는 결의가아니야.
두뇌는 괴리감이 있을때 그 괴리감을 통일시키려는 속성이 있어.
그저 두뇌의 원리로 움직이는거야.
의지도, 믿음도, 활력도 아니야.
철저히 생물학적으로 움직이고 있는거지.
숨이 끈어지기 전의 고통의 두려움.
단지 두뇌는 지금 두려움과 나를 떨어트려 놓고 있는거야.
그러니까 공인중개사에 합격하면 내 운명도 바뀔 것 같은 거야.
이유는 단 가지야.
공인중개사 자격취득과정이 꼭 내 운명과 너무나 닮아서.
아무리 재수생이라 해도 단 두달만에 공인중개사 시험에 합격하는건 불가능에 가까워.
건강한 사람들도 단번에 공부하는것에 에너지를 쓴다는건 엄청 어려운 일이야.
나는 대단한 사람이 아니야..
아파 뒤지는데 공인중개사 공부를 할수 있었던건 거창한 의지가 있어서가 아니라 생존 본능이었던거야.
그래서 아파뒤지는데 공인중개사 공부를 시작하게 된거지
시작은 비루하게 시작되
나태함이 일상이었던 나였어.바보스러워서,멍청스러워서 중요한게 무엇인지 구분도 못하던 나였어.
그래서 몇푼 안되는 돈 아끼려다 10년의 시간을 버린 나였어
뿐만아니라 병명도 모른채
병든 몸과 시들어가는 영혼속에서 죽음을 경배하는
하찮은 정신으로 목숨줄 붙잡고 있는 불쌍한 존재에서 였어.
그상태에서 모든것은 시작됐어.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정확히 알게되는 순간,
생존모드에 ON, 불이 켜지는거야.
정신이 바뀌는것이 아니야.
삶의 의욕이 생기는 것이 아니야.
그 순간 행동은 변한다.
의미따위는 필요하지 않아.
생존 본능앞에선 의욕따위도 필요없어.
날 움직이게 한것은 그저 두려움과 무서움 이었다.
그리고 나는 아파뒤지는데 공부해서 2개월만에 공인중개사 1차에 시험에 합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