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 강박에서 벗어나기: 진짜 나를 위한 글쓰기

꾸준함의오해 ㅣ 나만의 속도

by 김영양

바쁠수록 멈추는 용기: 매일이 답은 아니다

"그래도 매일 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가끔 너무 바쁠 때, 사람들은 이렇게 묻습니다. 블로그 연재, 브런치 연재, 하루도 빠지지 않는 루틴. 꾸준함이 곧 성실함이고, 멈추면 뒤처진다는 공식처럼요.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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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쓰기의 함정


'매일 쓰기', '생산성', '루틴'. 이 단어들이 어느 순간부터 우리를 밀어붙입니다. 할 일을 해내는 내가 아니라, 할 일에 쫓기는 내가 되는 순간을요.


루틴은 있는데 자신은 없는 하루. 그건 성실함이 아니라 껍데기뿐인 반복일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질문은 이것이어야 합니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매일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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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하는 내면과 엉망이 된 일상


오랜만에 브런치 글을 씁니다. 그동안 저는 정말 바빴어요. 돈이 되는 일도 아니고, 그저 내 안에서 폭발해버린 글감들이 쏟아져 나오는 걸 받아 적느라 바빴습니다.


일상은 엉망이 되었고, 해야 할 일은 미뤄졌고, 그래서 브런치는 몇 주나 멈췄죠.


그럼 저는 게을러서, 자기관리가 안 돼서 글을 못 쓴 걸까요?


아니요.


그 시기엔 **버려야 할 걸 아는 게 더 중요했을 뿐**입니다.


작가 앤 라모트(Anne Lamott)는 《새처럼 쓰기(Bird by Bird)》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완벽주의는 억압자의 목소리다. 그것은 사람들의 적이다."


우리는 매일 써야 한다는 완벽주의에 갇혀, 정작 쓰고 싶은 것을 쓰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연재를 지키려다 진짜 하고 싶은 말을 잃어버릴 때가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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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내려놓을지 아는 시간


무엇을 더 할지가 아니라 무엇을 내려놓을지 아는 시간. 요즘의 저는 딱 그런 날들을 살았습니다.


노트 위에 쏟아진 문장들은 블로그 포스팅이 아니었습니다. 조회수를 위한 글도,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글도 아니었어요. 그저 제 안에서 터져 나와야만 했던, 날것 그대로의 기록들이었습니다.


그리고 기록을 다 마치고 나니 이상할 만큼 홀가분해졌어요. 마치 숨을 다시 쉬는 것처럼요.


이제 저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억지로가 아니라, 내 속도에 맞춰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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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때가 있다


전도서 3장 1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모든 것은 때가 있다."


뿌릴 때가 있고 거둘 때가 있으며, 말할 때가 있고 침묵할 때가 있습니다. 글을 쓸 때가 있고, 글을 쓰지 않을 때가 있죠.


중요한 건 매일 쓰는 것이 아니라, 내가 쓸 수 있을 때 진심으로 쓰는 것입니다. 루틴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내 리듬을 찾는 것이고요.


브런치에서 수많은 '매일 쓰기' 챌린지를 봅니다. 100일 글쓰기, 365일 프로젝트. 멋진 도전입니다. 정말로요. 하지만 그게 당신의 속도가 아니라면, 그건 당신을 위한 글쓰기가 아닐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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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당신은 누구의 매일을 살고 있나요


오늘도 당신은 누군가가 정한 매일을 살고 있나요, 아니면 당신을 살리는 리듬을 살고 있나요?


멈춰도 괜찮습니다. 늦어져도 괜찮아요. 루틴을 지키지 못한 날에도, 당신은 여전히 작가입니다. 여전히 성실한 사람이고요.


진짜 용기는 매일 쓰는 데 있는 게 아니라, **바쁠수록 멈출 줄 아는 데** 있습니다.


그러니 오늘, 억지로 쓰지 마세요. 대신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지금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건 뭘까?"


그 대답이 '쉬는 것'이라면, 그것도 당신의 창작 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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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몇 주간의 침묵 끝에 씌어졌습니다. 그 침묵이 없었다면, 이 문장들도 없었을 겁니다. 당신의 침묵도 언젠가 가장 좋은 문장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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